「우리 민족은 반만년동안 수많은 외침을 물리치고…」 용산 옛 육군본부터에 자리잡은 전쟁기념관은 역사교과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 글귀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산 교육장이다. 6월 호국영령 추모의 달을 앞두고 자녀들과 함께 전쟁기념관을 찾아보면 어떨까. 오가는 길에 근처 용산가족공원에도 들러 모처럼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전쟁기념관이라면 어둡고 무거운 인상을 받기 쉽지만 94년 6월 문을 연 이곳은 곳곳에 녹지를 조성하고 어린이소극장 인공호수 등 각종 부대시설을 둬 가족공원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기념관 본관과 야외전시장으로 나뉜 전시시설에는 모두 9,500여점의 각종 사료가 전시돼있다. 본관은 호국추모실 전쟁역사실 한국전쟁실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 대형장비실 등 6개 주제별로 전시실을 꾸며 선사시대부터 오늘에 이르는 전쟁의 역사를 흥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산대첩 청산리전투 등을 디오라마(배경을 곁들여 현장감을 살린 모형전시)와 기록화로 재현해놓은 전쟁역사실과 음향 연막 등 특수효과를 동원, 한국전 야간전투 상황을 간접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한국전쟁실의 전장체험장이 인기가 높다.
야외전시장에서는 B52 전략폭격기를 비롯, 세계 각국의 전투기, 미사일, 전차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매주 금요일 오전10시 본관앞 중앙광장에서 2시간동안 펼쳐지는 국군의장행사와 조선시대 전통검법 시범 행사는 기념관의 자랑거리. 이밖에 130석 규모의 어린이소극장에서는 매일 세차례 아동극이나 인형극이 공연된다.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국방부쪽으로 걸어서 5분 거리. 버스편으로는 23, 78_2, 81, 141번 시내버스와 772, 773번 좌석버스가 있다. 오전9시30분∼오후6시 문을 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중·고교생 1,500원(단체 1,000원), 초등생 1,000원(단체 500원). 문의 (02)709_3037∼9
■용산가족공원 터는 임진왜란때 왜군의 병참기지로 사용됐으며 임오군란때는 청군이 진을 쳤고, 갑신정변과 러일전쟁, 그리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시설이 들어서는 등 역사의 아픔이 배어있는 곳. 광복후에는 주한미군 사령부 기지로 사용되다 92년 서울시가 인수하면서 가족공원으로 탈바꿈했다. 2002년에는 국립중앙 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기자기하게 가꾼 연못과 잔디광장, 가지를 늘인 채 줄지어 선 능수버들, 채소를 심고 원두막을 갖춘 자연학습장이 조화를 이뤄 가족나들이 장소로 그만이다. 4.6㎞의 산책로와 조깅코스도 있다.
지하철 4호선과 국철 이촌역, 국철 서빙고역에서 걸어서 5∼10분이면 닿는다. 연중무휴, 입장료는 없다. (02)792_5661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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