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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세계] "PC통신은 소문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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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세계] "PC통신은 소문의 바다"

입력
1999.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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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이 시중에 떠도는 각종 소문과 정보의 진원지로 주목받고 있다. 원래 PC통신 게시판은 누구나 자유롭게 하고 싶은 얘기를 올리는 「온라인 여론광장」. 때문에 일반 언론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새로운 얘기들이 통신상에는 심심찮게 뜨고 있다.PC통신 게시판이 소문방으로 자리잡게 된 또다른 이유는 신속성. 유니텔 김한준주임은 『PC통신이 없었던 시절 구전을 통해 소문이 확산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PC통신의 등장으로 전파속도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고 말한다.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는 속도와 온라인 통신망을 타고 퍼지는 속도는 비교가 안된다. 특히 지방으로 퍼져나가는 데는 차이가 크게 난다.

PC통신을 통해 소문이 확산된 대표적인 사례는 「O양 비디오」. 처음 PC통신과 인터넷 게시판에 관련 내용이 실리면서 소문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져갔다. 이 소문은 당시 「연예인이 출연한 비디오가 시중에 돌아 다니고 있다」는 막연한 루머로 출발했다.

천리안 황보순대리는 『처음에는 확인하기 어려운 근거없는 통신으로 간주, PC통신사들이 내용을 삭제했다. 그런데도 한번 소문이 뜨자 관련 통신문이 줄을 이었다』고 전한다.

결국 「그 연예인이 누구더라」 「인터넷 어느 서버에 가면 관련 화면을 다운받을 수 있다」 「나도 그 비디오를 봤다」 등 소문을 뒷받침해 줄 만한 주장들이 늘어나면서 이 소문은 기존 언론매체에도 보도되는 등 기정사실로 확인됐다.

PC통신을 통해 많이 오르내리는 소문은 연예인과 관련한 내용. 국내 가수나 그룹이 신곡을 발표했을 때 외국의 유명곡을 표절했는지에 대한 소문이 특히 많다. 인기그룹이었던 룰라나 김민종이 표절시비에 휘말려 공식사과하고 음반회수에 나선 것도 모두 PC통신의 소문으로 출발했던 사건들이었다.

이밖에 『어느 그룹의 누가 성형수술을 했다더라』 『어느 여배우가 나이트클럽에서 다른 여배우와 싸움을 벌였다』 『OO가 누구와 사귀는 걸 봤다』는 등 게시판에는 일반인이 듣고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풍부하게 올라온다. 유니텔 유창하주임은 『때문에 인기에 민감한 연예인들이 최근들어 PC통신의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운다』고 전한다.

그러나 게시판에 올라오는 내용 중에는 헛소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도 섞여 있다. 얼마전 「이메일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는 내용이 통신상에 올려졌으나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자 서둘러 삭제된 것이 그 경우. 또 「1만원으로 500만원을 벌더라」같은 내용도 확인절차를 밟아 삭제됐다.

『신문이나 TV 등 제도권언론에 실리기 힘든 내용들이 PC통신에는 과감하게 올라온다. 때문에 발언의 자유가 큰 만큼 진위여부에도 문제소지가 뒤따른다』고 지적하는 천리안 문준호씨는 『PC통신에 담겨 있는 귀중한 정보들이 한편으로는 모래알 속의 진주찾기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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