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6개월만에 사실상 IMF졸업 인정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0일 『금융위기를 겪은 아시아 국가중 한국과 필리핀은 위기에서 확연히 벗어났다』고 말했다.
캉드쉬 총재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4차 동남아중앙은행기구(SEACEN) 총재회의 개막식에서 「아시아 경제의 회복 움직임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금융위기 국가들은 현재 위기국면의 전환점에 다가서 있거나 이미 이를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벌개혁 등 구조조정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캉드쉬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이 97년 11월 21일 IMF에 구제금융을 공식신청한뒤 1년6개월만에 IMF를 사실상 졸업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대통령당선자 시절에 「국민과의 TV대화」를 통해 1년6개월만에 IMF체제를 조기 극복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셈』이라며 『정부는 그러나 IMF체제를 공식적으로 졸업하지 않고 IMF측과 정책협의를 당초 일정대로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캉드쉬 총재는 또 이날 오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은 적정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일부의 우려와 달리 과열국면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국 경제는 아직까지 성장 잠재력에 비해 낮은 성장을 하고 있으며 따라서 통화량 축소 같은 조치도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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