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0일부터 일본의 승용차 전자제품등의 수입이 완전 자유화하면서 관련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한국시장 공략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일본 업계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작성, 19일 발표한 「수입선다변화 해제를 앞둔 일본기업 동향」에 따르면 이번에 수입 자유화하는 16개 품목 가운데 한국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일본기업은 전기밥솥과 카메라생산업체로 조사됐다.
「코끼리 밥통」으로 널리 알려진 조지루시마호빙사측은 『지금은 한국기업과 합작으로 「코끼리」브랜드를 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 고유브랜드인 「조지루시」를 한국에 직판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내 판매대리점을 물색중』이라고 말했다.
카메라 생산기업인 캐논과 니콘사 역시 『한국시장은 블랙마켓의 비중이 커서 당장 큰 폭의 수출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고소득층을 겨냥한 컴팩트카메라 등 고급품 수출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고급품 중심 시장공략 방안은 컬러TV와 VTR 등 일반 가전제품에서도 두드러진다. 샤프, 산요, 마쓰시타전기 등 관련 업체들은 『대중적인 TV나 VTR는 한국산의 경쟁력이 우수하고 제품형식이 달라 급속한 시장확대는 힘들 것』이라며 『대신 와이드TV, 디지털방송용TV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에 승부수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산요는 일단 내년에 한국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한 뒤 시장조사 후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며, 샤프는 조만간 기존 국내 법인인 샤프코리아의 판매조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무선전화기는 기술방식(한국 CDMA, 일본 GSM)의 차이로, 타이어 굴삭기 등은 국내 기업의 시장 장악이 확고해 관련 마쓰시다통신공업 스미토모고무공업·중기계공업 등은 한국 진출에 조심스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일본이 장기간에 걸쳐 시장진출을 모색해왔던 자동차 부문은 그동안의 국내 판매실적이 워낙 저조해 공격적인 진출전략은 일단 유보한 상태. 도요타나 혼다 자동차측은 『기존의 판매망을 유지하면서 중장기 전략을 수립중』이라며 『신제품 수출은 내년 하반기쯤에나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이와관련, 『일본 업체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례로 한국진출에 소극적인 자동차도 대형차로 갈수록 국산차와의 가격 차가 적어져 국내 업계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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