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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인턴사원들] 정식입사냐 탈락이냐 한달남은 '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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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인턴사원들] 정식입사냐 탈락이냐 한달남은 '시한'

입력
1999.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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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에서 일하고 있는 인턴사원 박모(28·연세대졸)씨는 요즘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한다. 다음달이면 인턴기간이 끝나는데 회사측은 아직 아무런 말이 없다.함께 들어온 인턴사원은 모두 55명. 이들중에는 다시 인터넷 취업사이트를 뒤지는 사람도 있고 자격증 공부를 시작한 사람도 있다. 박씨의 마음도 무겁기만 하다. 『또다시 취업대란에 시달려야 하나…』

「6개월 시한부 직장인」인 정부지원 인턴사원들이 정규직 입사와 탈락의 갈림길에 서야하는 「잔인한 6월」이 다가오고 있다. 대부분 1월부터 인턴생활을 시작한 이들은 6월말~7월초에 있을 회사의 마지막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KCC정보통신에 다니고 있는 인턴사원 박모(24·숙명여대졸)씨도 요즘 불안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9월께 정식발령이 날 예정이어서 조금 여유는 있지만 아무래도 회사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박씨는 『어려운 시기에 사회경험을 한 소중한 기회로 생각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만약 탈락하면 큰 배신감을 맛볼 것같다』고 털어놓았다.

사상 처음으로 「정부지원 인턴」이라는 형식으로 이들을 고용했던 기업들도 고민이 많다. 이미 6개월이나 한솥밥을 먹은 처지에 모른체 할 수도 없지만 무턱대고 100% 취업을 보장하기도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대우자동차 인턴채용담당 손동진(孫東辰)씨는 『모두 받아줄 수 없어 당초 50% 가량 입사를 약속했다』며 『중도탈락한 사람들에게는 인턴근무확인서를 발급해주는 등 나름대로 도와주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6개월 마음고생 끝에 마침내 입사를 보장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6월을 기다리는 인턴사원들도 있다. 제약회사인 한국얀센에 근무중인 강모(28·고대졸)씨는 6월초 드디어 정식사원이 된다는 생각에 아무리 일이 많아도 피곤한 줄을 모른다. 7월초 정식발령을 받는 동부화재 장모(24·동국대졸)씨는 『정말 내 회사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가 50만원을 상한선으로 임금의 70%를 보조해주는 정부지원 인턴사원에는 올해초부터 314개 대학 3만6,000여명이 참가,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좁디좁은 정식사원 문을 뚫으려고 애를 태우고 있다.

노동부 고학력대책팀의 문기섭(文起燮)팀장은 『올해 처음 실시한 제도라 시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졸실업난 해소에 돌파구가 된 것은 사실』이라며 『예상보다 경기회복이 빨라 인턴사원의 정규직 채용률이 80%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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