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0대 명산이 크게 바뀐다. 「등산 입문의 교과서」로 불리는 「한국100명산」(평화출판사刊)을 87년 출간한 등산인 안경호(62·한국요산회 회장)씨는 최근 이 책의 개정판 원고를 마무리하고 새 출판사를 찾아 올해 안에 책을 낼 예정이다. 13년만의 개정판에는 25%에 해당하는 25개 산이 빠지고 25개 산이 100대 명산으로 새롭게 등재된다.새로 명산의 대열에 오르는 산은 남한 등산인에게 새롭게 길이 열린 금강산의 일부 등산로를 비롯해 장안산(전북·1,237㎙) 방패산(강원·1,446㎙) 육백산(강원·1,253㎙) 상원산(강원·1,421㎙) 팔공산(전북·1,151㎙) 등. 반면에 스키장 건설로 산의 아름다움을 크게 잃어버린 천마산(경기·812㎙)을 포함해 방덕산(충남·699㎙) 금물산(강원·791㎙) 봉화산(강원·486㎙)등은 명산의 대열에서 퇴출된다.
100대 명산이 대폭 갈무리되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롭게 발굴한 명산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 예전에 교통오지였거나 등산로가 개척되지 않아 일반인의 등반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접근이 용이해진 곳들이 새 명산으로 꼽혔다. 무분별한 개발과 도로건설등으로 인한 환경·경관파괴도 중요한 이유. 명산이라는 이름값을 하기에는 품위가 너무 손상된 산들이 점수를 잃으면서 비슷비슷한 산들이 우위를 점했다.
안씨는 이 작업을 위해 한국요산회와 함께 미개척 산을 오르는 수요산행을 꾸준히 해 왔으며 등산계의 조언을 얻어 평가를 내렸다. 경력 45년의 안씨는 국내등산 2,450회, 해외등산 180회의 베테랑 등산가로 그의 「한국100명산」은 13년간 15만부 이상이 팔렸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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