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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는 봄 황금연휴 가볼만한 곳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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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는 봄 황금연휴 가볼만한 곳 5

입력
1999.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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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5월에 맞는 연휴. 이미 마음은 도시를 벗어나 있다. 산행도 좋고 바다도 괜찮다. 부처님 오신 날(22일)을 맞아 고즈넉한 산사를 찾아 중생구제를 향한 석가의 따스함을 가슴에 담아오는 것도 좋을 듯하다. 1박2일 일정으로 가족끼리 찾을만한 여행지 다섯 곳을 소개한다.■운주사(전남 화순군)

불교문화의 색다른 신비함이 숨쉬는 곳. 불상과 불탑이 각각 1,000기씩(천불천탑) 있었다고 한다. 통일신라말 도선국사가 하룻밤 사이에 모든 불상과 탑을 세웠다고도 하고, 백제의 유민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한 불사로 만들다가 그 뜻이 좌절됐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오랫동안 돌보지 않았던 이 절에는 현재 석탑 18기와 석불 70여기가 남아있다. 70년대 황석영의 소설「장길산」에 등장해 알려지게 됐으며 90년대들어 대대적인 복구공사가 이뤄졌다.

탑과 불상은 지극히 서민적이다.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나 「거지탑」「동냥탑」등 탑의 이름부터 민초의 편에 서 있다. 불상은 단순미의 극치로 평가받는다. 단순함이 지나쳐 그냥 둥근 돌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부근에는 화순, 도고온천등 두 곳의 온천지구가 있어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 중탄산수인 화순온천은 신경통, 류머티즘, 신장염등에 효험이 있고, 유황중탄산수인 도곡온천은 피부병에 좋다. 화순온천 근처 동복호에 있는 거대한 붉은 바위 적벽(赤壁)도 빼놓을 수 없다.

■오대산(강원 평창·명주·홍천군, 강릉시)

태백산맥이 차령산맥으로 가지를 뻗는 위치에 자리한 명산. 하루 일정으로는 망설여지는 코스여서 연휴가 좋은 기회이다. 아예 산 정상에서 아침을 맞는 스케줄을 잡아 새벽 운해와 일출도 구경할만 하다.

오대산은 주봉인 비로봉(1,563㎙)을 중심으로 호령봉(1,560㎙) 동대산(1,432㎙) 두로봉(1,421㎙) 상왕봉(1,493㎙)등 다섯 봉우리가 늘어선 모양을 하고 있다. 노인봉 동쪽 아래가 유명한 청학동 소금강. 이 곳의 푸른 숲이 날개를 펼친 학과 닮아 청학(靑鶴)이란 이름이 붙었다.

등산의 주 시발점은 상원사와 소금강. 두 곳 모두 절경과 명승지를 뽐내는 곳이다. 상원사로 가는 비포장길 직전에 월정사가 있고 상원사에서 20분 거리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자리잡고 있다. 소금강코스에서는 십자소 구룡폭포등 기암과 계곡물이 반긴다. 관리사무소(0374_332_6417)

등산로 상원사_적멸보궁_비로봉_상원사(6.2㎞ 3시간) 소금강_노인봉_진고개(13.4㎞ 6시간30분) 상원사_비로봉_상왕봉_북대산_관대로(12.7㎞ 5시간)

■남애(강원 양양군)

해수욕장, 방파제와 등대, 호수, 바위섬, 고깃배와 횟집등 바다의 정취를 한꺼번에 모아 놓은 「집약형 바닷마을」이다. 양양군의 남쪽 끄트머리인 현남면에 있다. 여름에는 피서객이 몰려 붐비지만 이맘 때에는 호젓하게 바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2㎞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해수욕장으로도 빼어난 남애3리에는 포매호가 있다. 바닷바람과 모래가 막아놓은 전형적인 사호(砂湖)이다. 외롭게 바다에 떠있는 양야도 안쪽의 남애2리는 1,000여 주민의 생활을 책임지는 남애항. 새벽이면 고깃배들이 들어오는데 뱃전에서 펄떡펄떡 뛰는 싱싱한 생선을 직접 살 수 있다. 항구 옆에는 남애횟집(0396_671_7265) 어민후계자횟집(671_7535)등 횟집이 줄지어 있다. 어획량에 따라 가격이 유동적인데 평균 광어 7만원, 우럭 5만5,000원선이다. 간단하게 가자미낚시도 할 수 있다. 6명이 탈 수 있는 낚싯배를 10만원에 빌릴 수 있는데 3시간 출조로 7~8㎏의 가자미를 잡을 수 있다(문의 어민후계자횟집 배기주씨). 제일장(671_7361)등 여관이 3곳 있고 2만5,000~3만원이면 민박을 할 수 있다.

■안면도(충남 태안군)

서해안 섬 중에서 앞으로 관광지로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 직선거리가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서울서 4시간여 걸리는 교통사각지대이다. 자태와 분위기가 서로 다른 해변, 바다낚시는 물론 민물낚시도 할 수 있다는 매력, 빽빽한 소나무숲등이 이 섬의 자랑이다.

백사장, 삼봉, 방포, 화지등 남쪽으로 이어지는 안면도의 해변(해수욕장)은 썰물로 씻긴 넓은 갯벌등 서해바다의 아기자기한 향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갯벌이 드러나면 조개는 물론 게, 바닷가제등을 잡을 수 있다. 바다낚시는 당연하고 민물낚시를 할 수 있는 천혜의 저수지가 곳곳에 있다. 미포지, 미포수로, 승언1, 2, 3지, 지포지, 고남지등이 이미 외부에 알려진 저수지. 미포수로의 경우 새우미끼를 달면 붕어가 찌를 몸통까지 올린다. 아직 개발이 덜 돼 여관이 많지 않다. 포구나 해수욕장의 민가에서 민박을 치는데 방의 크기와 인원에 따라 2만~4만원 선이다. 안면자연휴양림(0455_674_5019)에서는 소나무숲과 바닷바람, 통나무집(2만원)의 운치를 맛볼 수 있다.

■청평사와 소양호(강원 춘천시)

넓은 호수의 넉넉한 운치와 산사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 연인들의 단골 데이트 코스이지만 당일치기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산과 수면을 물들이는 붉은 저녁 노을과 아련히 피어나는 새벽의 물안개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춘천행은 가는 길부터 매력적이다. 그림같은 북한강을 끼고 달리는 춘천가도와 경춘선, 호수와 강물을 가르는 윈드서핑의 오색돗대 등등.

일명 「파도타기 도로」로 불리는 춘천시 우회도로를 이용하면 신나게(?) 소양호에 갈 수 있다. 청평사까지 도로가 뚫렸지만 역시 제맛은 소양댐 선착장에서 배를 이용하는 방법. 왕복 5,000원이다. 비록 10분 정도의 짧은 배타기이지만 들뜨는 기분은 어찌할 수 없다. 요즘 소양호는 가뭄 때문에 물이 10여㎙쯤 빠졌다.

청평리 선착장에 내려 청평사까지는 걸어서 20여분. 청평계곡이 길 옆에 붙어있고 구성폭포등에서 다리를 쉴 수 있다. 내친 김에 청평사의 뒷산인 오봉산까지 오르면 호수의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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