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주부 김영숙씨 사례 -
살림밖에 모르던 가정주부나 수십년동안 회사에만 다니던 실직가장들의 소자본 창업 열기가 높다. 하지만 막상 창업을 결심해도 막막하기만 하다. 도대체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건지….
조금만 눈길을 돌려보면 소자본 창업을 도와주는 창업컨설팅회사나 PC통신과 인터넷의 창업정보 서비스가 널려있다. 이들의 도움을 얻으면 창업에 자신감이 붙는건 시간문제.
창업 전문가들은 『창업 초심자가 사업에서 성공할 확률은 20%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실패요인이 기초지식이 부족하고 준비과정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최근 소자본 창업에 성공한 주부들의 사례를 따라 차근차근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20년 가까이 간호사로 근무하다 퇴직한 김영숙(45)씨는 평범한 주부로 남느니 아예 창업을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김씨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창업 부업에 관련된 강좌.
백화점 문화센터나 여성신문교육원 등에서 여러차례 강좌를 수강한 김씨는 창업의 장단점과 고려해야할 점 등을 체크했다. 하지만 「창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 컨설팅회사인 한국사업연구소를 찾았다.
상담과정에서 가장 큰 고려대상은 김씨의 경우 비교적 경제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안정적이고도 꾸준히 영업을 할 수 있는 업종이 유리하다는 점. 이에 5,000만원 정도의 자금으로 창업가능한 업종 중에서 유행이나 특정상권에 치우치지 않는 내의점, 치킨점, 비디오샵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꼼꼼한 성격과 평소에 조금씩 익혔던 꽃꽂이 실력을 감안, 꽃전문점을 선택했다. 꽃전문점은 아파트단지와 대형병원 등을 끼고 있는게 최적의 상권. 컨설팅회사의 도움과 생활정보지 등을 통해 정보를 얻어 1개월간의 입지 조사 끝에 춘천 후평동에 10평 점포를 구했다.
보증금 1,500만원과 권리금 1,500만원, 그리고 초도상품비와 인테리어 비용 2,000만원 등이 창업비용으로 소요됐다. 점포를 선택한 뒤에 준비해야 할 작업은 업종의 전문성을 살리는 것.
김씨는 서울 강남에 있는 학원에서 10일간 집중교육을 받은 뒤 꽃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관할세무서에 면세사업자로 사업자 등록신청을 하고 발급받는데는 1주일 가량이 걸렸다.
드디어 창업. 초보라는 부담때문에 아르바이트생 1명을 고용한 뒤 「적게 이익을 보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는 신념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창업 1년여가 지난 지금은 하루평균 매출이 15만~20만원으로 원가 및 경상비를 제외한 월평균 순수익이 150만~2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사는 주부 윤영숙(48)씨가 창업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말. IMF 이후 남편의 월급이 줄어들면서 『나도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결심만 섰을뿐 그저 막막하기만 하던 윤씨는 아들의 도움으로 PC통신과 인터넷의 다양한 창업정보 서비스를 통해 유용한 초기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생활비를 쪼개 모아둔 5,000만원짜리 적금통장을 깨서 창업자금을 마련한 윤씨가 다음에 찾은 곳은 창업컨설팅회사 미래유통정보연구소. 평소 싹싹하고 사교성이 좋았던 윤씨는 창업적성검사 결과 안전형이나 기술형사업보다 고객지향적이고 변화지향적인 사업이 맞는 것으로 진단됐다.
적성검사 결과를 토대로 윤씨가 컨설팅회사측으로부터 추천받은 아이템은 즉석생크림케이크전문점, 교육용 완구전문점, 황실자수 전문점 등. 남들보다 손재주가 있다는 점을 고려, 이중에서 황실자수 전문점을 선택한 윤씨는 고객들의 왕래가 잦은 지하철 신사역 구내 3평 짜리 점포를 계약했다.
점포 임대료 3,000만원과 초도물품 구입비 800만원 등 3,800만원 가량이 창업비용으로 소요됐다. 창업 초기만해도 사업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지하철역 구내를 지나가던 주부와 젊은 여성층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월 2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성공 창업자」로 변신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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