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재선의 공식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여야후보들은 18일 후보등록과 함께 16일간의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 여야후보들은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선거대책위 발대식을 마친 뒤 거리 유세 등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등 첫날부터 강행군을 펼쳤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서 「공명선거」 다짐부터했다. 중앙당 지원을 줄이고 법정선거비용(7,300만원)도 넘기지 않겠다는 요지였다. 지구당사무국장이 후보등록을 한 것이나 실사과정에서 혹시 빠뜨린 경비가 나올까봐 총비용을 5,000만원선으로 정한 것도 이런 의지의 표현이다. 야당총재가 아니라 지역구후보로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다』는 각오도 함께 밝힌 이후보는 첫날부터 다리품을 팔았다. 부인 한인옥(韓仁玉)씨와 함께 우산을 든 채 지역구를 구석구석 누볐다. 오후에는 당 공명선거감시단 발대식에 참석했다.
이후보는 『당무상황을 봐가며 추후 총재대행 지명을 검토하겠다』면서 「공명선거를 위해 총재직을 사퇴하라」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 『과거의 예가 없고 그런 논리라면 김대통령도 총재직을 내놓아야 한다』며 일축했다.
자민련 김희완(金熙完)후보는 오전에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진 뒤 빨간색 지프차를 타고 밤늦게까지 지역을 순회했다. 김후보는 개소식에서 『진정한 지역 일꾼과 정치 변화의 주역이 누구냐』며 『필사즉생의 각오로 뛸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박태준(朴泰俊)총재는 『공명선거를 치르라는 게 대통령의 뜻』이라며 『지역에 연고가 없는 당수는 지역구를 제대로 챙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개소식에는 한영수(韓英洙) 박철언(朴哲彦)부총재 등 18명이 참석했으나 선대본부장에 내정된 김칠환(金七煥)의원을 비롯 상당수 충청권 의원들이 불참했다. 같은 시각 김의원등 대다수 충청권의원들은 미국 방문차 출국하는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를 전송했다. 또 국민회의측에선 박양수(朴洋洙)지구당위원장만이 모습을 나타냈다. 김후보는 이날 잠실본동 새마을시장과 풍납동 아파트단지 등에서 개인연설회을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최성욱기자 feelchoi@hankookilbo.co.kr
인천 계양·강화갑에서는 「젊은 피」와 「전문 경영인」의 대결이 시작됐다. 「젊은 피 수혈 1호」를 자처하는 국민회의 송영길(宋永吉)후보와 「국제적 금융·경영 전문가」를 앞세운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는 이날 오전 일찍 나란히 후보등록을 마치고 각각 출정식및 거리유세, 지역순회 등으로 발빠르게 움직였다. 그러나 양측 모두 중앙당 불개입 약속을 의식, 극도로 자제해 다소 썰렁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다만 양측 관계자들은 모두 『약속이 언제까지 지켜질 지 모르겠다』면서 『상대방이 도발을 하면 맞대응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해 서로 「네탓」공방을 예고했다.
송후보측은 발대식 및 출정식에 이어 곧바로 거리유세에 뛰어들었으나 그동안 상주하다시피 했던 최재승(崔在昇)조직위원장 등 중앙당 당직자들은 일절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박상규(朴尙奎)인천시지부장은 인천시지부 관계자들만이 참석한 조촐한 발대식에서『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개혁완수를 위해 개혁일꾼인 송후보를 밀어달라』고 호소했고 송후보는 거리유세에서 『새로운 정치판을 위해 젊은 피 1호에 힘을 모아달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안후보측은 별도의 발대식 없이 거리유세 및 지역순회 등을 통한 저인망식 유권자 접촉에 들어 갔다. 안후보측도 중앙당 당직자의 지원없이 인천지역 이경재(李敬在)·조진형(趙鎭衡)의원 등만이 거리유세에 가담했다. 안후보는 『완숙미없이 무조건 젊다는 것은 위험성을 안고 있다』며 안후보측을 겨냥했고 선대위대변인인 이경재의원은 『현정권의 경제실정을 바로잡기 위해선 안후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김요섭(金耀燮)전국민회의 지역화합특위부위원장도 무소속으로 선거전에 나섰다.
/인천=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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