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주가하락기 투자전략' 조언 -「팔고 나가야 하나, 참고 기다려야 하나」
주가가 5일간 1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큰 혼란에 휩싸여 있다. 지난주까지 꾸준한 매수세를 보였던 개인투자자들이 14일부터 1,40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투매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주가조정기에도 매매 타이밍을 잘 잡아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매도나 고집스런 보유보다는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기에 주가변동에 따라 주식을 분할 처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주가 일시반등 가능성
주가가 급락하면 일시적 반등이 따르기 마련이다. 특히 이번 조정장세는 단기하락폭이 지나치게 커 이번주나 다음주중에 한차례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대량의 매물을 쏟아놓았던 기관들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섰고 금리도 상승세가 크게 꺾인 상태다.
관건은 미국의 금리동향.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내 주가도 단기적으로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반등시점은 이번주 중반에서 다음주 초반. 반등폭은 30~40포인트 가량이다.
대신경제연구소는 700선 부근에서 시장에 참여하려는 대기매수세가 강하고 고객예탁금도 9조원 전후를 유지하고 있어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추가하락을 겁내 현시점에서 매도하기 보다는 반등타이밍을 기다리는 것이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대우증권 정동배(鄭同培) 투자정보부장은 『주가가 다음주까지 일시적으로 760~770포인트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이때를 이용해 주식을 처분할 것을 권고했다.
■주가 더 빠질 수 있다
단기반등이 온다고 해도 주가가 금세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금리가 아직도 불안한 데다 6월중 8조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물량 부담때문에 오히려 700대 이하로 떨어질 공산이 크다.
대신증권 나민호(羅民昊) 투자정보팀장은 『3~4일간 반등을 거친 후 주가는 680선까지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5월중 보유주식을 최대한 처분한 후 공급물량 부담이 줄어드는 6월말 이후 700포인트 전후에서 투자를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당분간 장세를 관망하며 시장 수급상황이 호전된 이후에 실적호전주나 구조조정주를 중심으로 투자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분석이다.
■간접투자도 타이밍을 기다려라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등의 수익률도 크게 악화하고 있다. 한때 50%를 넘어섰던 펀드의 수익률이 모두 30~40%대로 떨어졌다. 4월말 이후 설정된 펀드들은 무더기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교보증권 정병선 리서치실장은 『대형펀드라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며 최근 설정된 펀드는 오히려 원금까지 까먹을 수 있다』며 『수익률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조정장세가 마무리되는 6월이후로 가입시기를 늦추는 것이 투자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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