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후속 부품조달과 성능미달 시비 등으로 논란을 빚어온 러시아제 잠수함을 도입키로 확정했다.국방부는 18일 안병길(安秉吉)차관 주재로 정책회의를 열어 양국관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미상환 경협차관을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 잠수함 3척을 직도입키로 결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포괄적 냉전구조의 해체를 위해 러시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도입배경을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실무협상단을 구성,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이 끝나는대로 잠수함의 가격, 탑재무기, 통신시스템 등에 관한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국방부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 잠수함은 우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209」급보다 배수량이 두배가량 큰 2,300톤 규모의 「킬로(KILO)」급이며 총도입가는 1조2,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금지불은 러시아에 제공했던 경협차관에서 50%를 상계하고 50%는 현찰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그동안 러시아 잠수함이 값은 유럽제에 비해 싸지만 잠항(潛航)에 필수적인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고 후속 군수지원에 문제가 많다며 도입에 부정적이었다.
79년부터 생산된 킬로급 잠수함은 러시아 해군의 대표적인 재래식 잠수함으로 현재 24척이 배치되어 있으며 인도(8척) 중국(3척) 이란(3척) 등에 약 20여척이 수출됐다.
한편 국방부는 러시아 잠수함 도입에 따라 2004년부터 6척을 도입키로 했던 해군의 차기 중형잠수함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덕상기자 jfur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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