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해외근무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를 거쳐 현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살고 있다. 중동국가들은 다른나라에 비해 여러가지로 뒤떨어져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특히 여성들의 권리가 무시되고 있다고 알고 있었다.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외국여성들도 그들의 전통의상인 온몸을 뒤덮는 「아바야」를 입고 다녀야 했고 운전도 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여자들에게 근로를 허용하지 않는 등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UAE 두바이에서는 여성이 이같은 제한을 받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이곳은 모든 것이 남성과 같이 개방돼 있기 때문에 여성 권리의 사각지대라고 할 수 없으며 여러 부분에서 선진화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2년전 UAE 장기 체류 비자발급건으로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라시드 국립병원에 갔었다. 그때 길게 늘어선 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우선적으로 일을 처리해 주었다.
운전면허증을 받으러 경찰서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는 것이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 곳에서는 여성은 관공서나 병원에서는 물론이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에도 우대를 받는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두바이에서는 「두바이 쇼핑 패스티벌」이 매년 봄에 열린다. 이 기간중엔 매일 곳곳에서 폭죽이 터지고 거리는 온톤 형형색색의 전구들과 네온장식으로 화려하다. 각종 축제행사가 줄을 잇고 시민들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이게 된다. 주변 중동지역은 물론 유럽인들에게 까지 인기를 끌고 있어 더욱 붐빈다. 매년 봄철 한달동안 열리는 이 행사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중동의 파리」라고 하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이런 것을 볼 때 UAE는 결코 다른 중동국가들의 폐쇄적인 문화를 고수하지 않고 개방적이면서도 독특한 경제·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같다. 이러한 면에서 발전 가능성이 많은 UAE가 언제가는 선진국이 될 것이다. /경미숙·아랍에미리트연합 거주 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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