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아 간디 인도 국민회의당 당수는 17일 자신이 외국인으로서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의 총리가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당내 반대세력의 공격을 받은 뒤 당수직 사임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국민회의당은 그러나 간디 당수의 사임을 승인하지 않았으며 당 지도부가 그의 사퇴 번복을 설득 중이다.
간디 당수는 국민회의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운영위원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당에 대한 나의 충성심과 조국에 대한 의무감이 당수직에 대한 사퇴서를 제출하게 했다』면서 『비록 외국에서 태어났으나 나는 인도를 조국으로 선택했으며 언제까지 인도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사퇴의 심경을 밝혔다.
이에 앞서 샤르다드 파와르, 푸르노 상마, 타리크 안와르 등 국민회의당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 3명은 이탈리아 태생인 간디 당수가 인도 총리가 될 수 있는 지 의문을 제기하며 인도에서 출생한 사람만이 총리가 될 수 있도록 헌법 개정을 요구했으나 국민회의당은 이들의 요구를 기각했다.
일부 분석가는 간디 당수의 사퇴 의사 표명이 이들 3명을 고립시키기 위해 연출된 일종의 「정치 드라마」로 보고 있다.
91년 암살된 라지브 간디 전(前) 총리의 미망인인 간디 당수는 지난해 정계에 입문했으며 9~10월 실시되는 총선에서 국민회의당의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돼 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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