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법인인 에이스테크놀로지는 17일 하룻동안 30억8,000만원을 가만히 앉아서 벌었다. 올해초 전환사채(CB)인수를 통해 출자한 골드뱅크의 주가가 상한가를 쳤기 때문이다. 골드뱅크 주가는 액면분할을 전후해 지난달 23일 이후 연 13일째 매일 가격제한폭인 12%씩 상승하고 있다.이 회사 주식 95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스테크놀로지가 하룻동안 벌어들이는 평가이익도 8억750만원(4.23)…15억6,700만원(5.7)…30억8,000만원(5.17)…식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이회사가 1년간 벌어들인 당기순이익(37억원)을 단 하루만에 챙기고 있는 것이다.
에이스테크놀로지처럼 코스닥시장의 활황 덕에 가만히 앉아서 떼돈을 버는 회사들이 적지 않다. 3월2일이후 두달 남짓동안 이후 주가상승률이 200%를 넘어선 종목은 한국정보통신 골드뱅크 한국디지탈 등 20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에 출자한 기업들이 얻는 수익도 급증하고 있다.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한국정보통신의 지분 12.5%를 보유한 계열사 한국정보통신서비스는 이 기간 약 40억원의 평가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골드뱅크의 주요주주(지분율 6.27%)인 삼성증권 역시 에이스테크놀로지와 마찬가지로 연일 평가이익이 누적되고 있다.
코스닥종목에 출자한 기업들은 직접적인 평가이익과 함께 덩달아 자사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거래소시장 상장기업인 한국종합기술금융은 3월초까지만 해도 주가가 액면가 5,000원 부근에 머물렀으나 코스닥시장이 불붙으면서 이달 12일 주가가 한때 1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한국디지탈 알루코 다우기술 등 코스닥시장의 벤처기업 지분을 다량 보유, 이들 기업의 주가급등으로 인한 이익에 대한 기대가 이 회사 주가 강세의 주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등록 벤처투자회사인 한국개발투자와 한국기술투자역시 같은 이유로 주가가 3월2일 대비 각각 580.93%, 393.58%나 급등했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 502개 상장법인들이 1년이내에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사들인 유가증권 보유액이 지난해말 현재 56조6,140억원으로 전년대비 43.8%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별로는 포항제철이 9,15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LG반도체(7,155억원), SK(4,581억원)순이었다. 증시관계자들은 『대세상승기에는 출자기업의 주가상승으로 인한 영업외 이익이 경영지표상 미치는 플러스효과가 크기 때문에 상장기업의 타사 출자상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준형기자 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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