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공습이 7주째 접어든 가운데 「연합군작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나토와 미국, 또는 나토 내부의 불협화음이 불거지면서 「연합군의 내분」에 대한 의문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뉴욕타임스는 16일 알바니아에 배치된 아파치 헬기의 본격적인 전투활동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웨슬리 클라크 나토군 총사령관과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 헨리 셸턴 미합참의장 등 연합군 수뇌들간의 이견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클라크 사령관이 미국측에 아파치헬기를 조속히 투입하기를 촉구한 데 대해 코언 장관과 셸턴 합참의장은 『아파치의 실전투입은 아직 위험하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배치가 완료된 아파치헬기 24대 가운데 2대가 훈련도중 나무에 걸려 추락한 사건이 발생하자 코언과 셸턴이 「불안감」 때문에 몸을 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끈질기게 제기되고 있는 지상군 투입문제도 갈등 요인의 하나.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6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지상군 파견문제와 관련, 클린턴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발칸의 겨울추위는 혹독하기 때문에 그전에 지상군 투입문제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뉴스위크 최신호는 미 합참이 최근 코언 국방장관에게 『지상군만이 미 정부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서신을 보내는 등 미국내에서 지상군 투입을 요구하는 강경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이 코소보 철군을 이행할 수 있도록 나토가 공습을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달레마 총리는 이탈리아가 나토 회원국임에도 불구, 나토의 공습중단을 촉구함으로써 내분설에 대한 의혹을 부채질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