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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신문기자 40년.인생 60여년의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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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신문기자 40년.인생 60여년의 성찰

입력
1999.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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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가는 배 김성우 지음 삶과꿈, 352쪽, 1만원 -언론인으로 40여년을 넘게 지냈고, 아직도 신문사에 몸담고 있는 한국일보 김성우(65) 논설고문의 자전적 기록을 담은 에세이집 「돌아가는 배」가 출간됐다. 그 동안 월간 교양잡지 「삶과 꿈」에 40여회 연재한 글 「모두스 비벤디(생활의 방식)」를 모아 엮었다.

책은 사색이 넘치는 짧고 유려한 문장, 강직함을 느끼게 하는 문체의 매력을 한껏 보여준다.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인생의 철학, 삶의 멋을 느낄 수 있다.

책은 6가지 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옛 시절의 정취와 섬문화, 그리고 고립된 섬사람들과 뭍사람들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섬은 작고 바다는 크다」와 「떠나가는 배」는 지은이가 태어난 남해 욕지도에서의 유년 생활과 학창시절에 대한 이야기.

섬처럼 외로웠던 어린 시절과 섬을 떠나 뭍에서 대학 공부까지 배웠던 날들의 기록이다. 「바다는 길이요 섬은 집이다」는 그가 한국일보 창간 1년 여만에 견습 4기생으로 들어와서 겪은 일, 30대 초입에 국내 첫 주간지인 「주간한국」의 부장으로 대성공을 거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파리 특파원으로 8년 보낸 외국 생활과, 한국일보 편집국장을 맡아 신문제작을 이끌던 기억은 「섬은 독립, 바다는 자유」에 담겨있다. 「바다 없는 섬은 없다」는 그의 애착이 어려있는 연극과 시에 대한 이야기들이고, 마지막 「돌아가는 배」는 인생 60여 년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글이다.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일제 식민지 시대부터 우리나라 정치, 사회, 문화를 꿰뚫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시대에 따라 힘든 고비를 넘겨왔던 언론의 역사와 힘, 그리고 신문기자라면 알아야 할 끝없는 도전의식도 배울 수 있다.

김고문은 34년 경남 통영시 욕지도에서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에 입사한 이후 40여년을 재직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장기 근속 현역 언론인. 한국일보 파리특파원, 편집국장, 주필 등을 거쳐 현재 논설고문으로 칼럼 「김성우 에세이」를 집필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명예시인(한국시인협회 및 한국현대시인협회 추대)이자 유일한 명예배우(한국연극협회 추대)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문화부문), 서울시 문화상(언론부문), 삼성언론상, 프랑스 국가공로훈장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세계의 문화기행」, 「세계의 음악기행」, 「백화나무 숲으로」(러시아 문학산책), 「파리에서 만난 사람」(인터뷰집), 「문화의 시대」(칼럼집) 등이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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