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56)씨의 중·단편소설과 희곡 전부를 모은 「황석영 중단편 전집」이 올해 내로 창작과비평사에서 출간된다. 지난 해 출감한 뒤 현재 장편 「오래된 정원」을 일간지에 연재중인 황씨는 최근 전집 출간 준비와 영화사 설립, 중국 방문 등으로 특유의 활동력을 보이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2 때 「사상계」신인문학상을 받은 등단작인「입석부근」부터 중편 「객지」 「한씨연대기」, 단편 「삼포 가는 길」 등이 모두 묶일 황씨의 전집은 우리 현대문학사의 명편들로 꼽혔지만 그간 여러 작품집에 흩어져있던 그의 중단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 황씨는 『개인적으로는 「삼포 가는 길」보다 「몰개월의 새」 같은 작품에 더 애착이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집은 소설 4권과 희곡집 1권 등 모두 5권 분량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황씨는 한편 내주초 출감 후 처음으로 해외여행길에 나서 중국 각지를 열흘 정도 일정으로 방문한다. 옥중에서 황석영판 「삼국지」 집필에 의욕을 보이기도 했던 그는 이번 방문에서 「삼국지」의 현장들을 둘러볼 계획.
그는 또 최근 「미르」라는 이름으로 영화사 설립을 마쳤다. 활자로 이루어진 문학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마당극·영상문화에 일찍부터 깊은 관심을 보여온 그는 영화사 설립으로 또 다른 황길산(장편 「장길산」의 작가인 그에게 붙여진 별명)식 문화충격을 보여줄 생각인 듯하다. 하지만 황씨는 영화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나 작품내용 등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산에 거주하고 있는 황씨는 9월 중 충남 예산의 수덕사 인근 덕산으로 이주할 예정이다. 현재 집필실 겸 거주지를 신축 중인데 그는 『금생(今生)은 이곳에서 마감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의 소음을 떠나 덕산에서 집필에 전념할 의도를 내비쳤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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