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에 맞는 새로운 회계기준이 민간주도로 만들어진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기업회계기준 개정에 이어 국내기업의 회계장부에 대한 투명성제고와 국내회계기준의 대외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공인회계사회 등이 참여하는 민간주도의 한국회계연구원을 설립, 세부적인 새 회계기준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정부 고위 당국자는 17일 『독자적인 민간기구를 통해 국제회계기준(IAS)과 미국회계기준(FASB)을 모델로 우리 현실에 맞고 기업회계의 투명성도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선택해서 민간회계기준을 제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이후 급변하는 경제환경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세부 회계처리방식을 구체적이고 현실성있게 개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회계기준의 형식과 관련, 『물가상승률을 기업회계장부에 반영하는 「물가변동 회계방식」이나 자산재평가시 평가액이 늘어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방식(일명 자산재평가 차액불인정)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윤원배(尹源培)금감위 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설립준비위원회를 이미 구성했으며 6월중으로 회계기준위원회 위원을 선임하는 한편 관계법률안의 개정과 금감위 의결을 거쳐 7월1일 한국회계연구원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한국회계연구원은 그동안 금감위가 증권선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만들었던 민간회계기준의 제정권한을 갖게 된다. 한국회계연구원 설립에는 객관성 확보를 위해 전경련, 상장사협의회, 은행연합회, 증권거래소, 증권업협회, 한국공인회계사회, 재정경제부, 회계학회 등이 참여하고 금감위는 견제와 감독 기능만 맡기로 했다.
회계기준위원회는 위원장과 상임위원 각 1명을 포함, 비상임으로 공인회계사 2명과 학계대표 등 7인으로 구성된다. 이번 민간기구인 한국회계연구원의 설립은 지난해 4월 세계은행(IBRD)이 구조조정차관을 제공하는 선행조건으로 요구했던 사항이다.
/이평수기자 py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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