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주 상원의원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가 뉴욕을 자주 찾으면서 백악관 예산에서 나온 여행경비가 구설수에 올랐다.힐러리는 올들어 뉴욕을 8번 방문했는데 그 때마다 퍼스트 레이디의 자격으로 백악관 비밀경호대와 수행원들과 함께 행사장에 나타났다.
문제는 퍼스트 레이디 자격의 공식 활동인지 상원의원에 출마하기 위한 선거운동인지 구분이 안되는 모호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는 것. 힐러리가 한번 뉴욕을 방문하는데 드는 비용은 만만찮다.
그가 사용하는 공군 C9제트기는 시간당 비용이 836달러. 여기에다 호텔 숙박료와 차량비, 백악관 사진사와 공보비서 등 수행원들의 여행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이 경비는 백악관 예산에서 지출된다. 결과적으로 납세자들이 여행경비를 부담하는 셈이다.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힐러리와 맞붙을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 진영에서 제동을 걸고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16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줄리아니 진영은 힐러리가 상원의원에 출마하면 지금까지의 뉴욕 여행경비를 변상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민간 감시단체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그러나 백악관측에서는 힐러리가 아직 후보출마를 선언하지 않았고 뉴욕방문이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공식 활동과 차이점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연방정부의 정책에 따르면 뉴욕 여행경비에 대한 변상이 이뤄질 경우 C9제트기를 이용한 힐러리는 1등석, 수행원들은 이코노미석 요금으로 변상해야 한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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