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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악호 입항소동] 북 불허-회항-재출발 '13시간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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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악호 입항소동] 북 불허-회항-재출발 '13시간 불안감'

입력
1999.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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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3번째 금강산 관광선 풍악호가 북한측의 「돌발행동」으로 북한 장전항 입항이 13시간30분동안 지연돼 관광객들이 불안감 속에 선상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해프닝을 빚었다.이틀코스 하루에 관광 큰 불편 16일 관계당국과 현대측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선으로 첫 출항한 풍악호는 14일 오후 7시50분께 645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동해항을 출발, 15일 오전 3시30분께 군사분계선 남쪽 5마일 해상에 도착했다. 그러나 북측이 그때까지도 입항허가를 내주지 않아 해상에서 무려 9시간 이상 대기했다. 풍악호는 결국 낮 12시20분께 장전항 입항을 포기하고 동해항으로 회항을 시작했다. 풍악호는 회항하면서도 북측과 연락을 취하며 입항허가를 요구한 끝에 금강산관광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조선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서 『일단 입항하라』는 통보를 받고 다시 북쪽으로 향했다. 이에 따라 풍악호는 입항 예정시간보다 무려 13시간30분 늦은 15일 오후 7시30분께 장전항에 입항했고, 관광객들은 첫날 관광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선상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관광객들은 일요일인 16일 금강산 관광에 나섰으나 시간에 쫓겨 이틀 코스인 만물상과 구룡연을 하루만에 구경하는 강행군을 해야 했다.

앞으로의 관광일정은 예정대로 진행 현대는 첫날 관광을 하지 못한 점을 감안, 약관에 따라 북측에 지불해야 할 하루치 육상관광료 100달러(약 12만원)를 관광객들에게 되돌려 주기로 했다. 현대측은 또 17일로 예정된 풍악호의 두번째 출항을 비롯한 앞으로의 관광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측은 풍악호의 입항지연과 관련, 16일까지도 아무런 경위설명을 하지 않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승객예약을 받고 승객명단을 8일 통보해 주는 등 모든 준비를 마무리지은 상태였다』면서 『자세한 경위를 파악, 북측에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풍악호는 16일 오후 7시께 장전항을 출발했으며, 17일 오전7시께 강원도 동해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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