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황영식특파원】 북한이 유고에 조사단을 파견하는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유고 공습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16일 도쿄(東京) 거주 한반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이 신문은 김정일(金正日)총비서가 나토군의 폭격이 시작되기 전에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데 이어 4월 하순 전문가로 구성된 군사조사단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지하 핵의혹 시설을 둘러싼 대미 긴장이나 미일 방위협력지침 관련법안의 중의원 통과 등과 관련, 스스로를 「제2의 유고」로 상정하고 외교·군사전략의 본격 검토에 들어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조사단 파견은 「유고측의 대응, 폭격을 피하는 방법, 나토군 폭격의 실태」 등을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은 특히 나토군이 사용한, 최대 지하 30㎙까지 파괴할 수 있는 특수 레이저유도탄 「벙커버스터」의 파괴력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조사단이 공중폭격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최고지도자의 경호 등 특수임무 담당자가 조사단에 포함돼 나토군의 유고대통령 관저 폭격 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조사단이 현재 북한으로 돌아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조총련 소식통은 김정일총비서가 관련 보도를 보고 「이 정도의 폭격이라면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북한은 북한과 유고가 모두 산악지형이라는 지리적 유사성 양측 모두 게릴라전 의존도가 높다는 점 지하시설이 많다는 점 등 전술적 공통점이 많다는 점에서 이라크 폭격 당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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