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주위엔 아이를 데리고 괜히 왔다 갔다하는 부모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PD들의 눈에 띄어 연기자로 발탁됐으면 하는 욕심에서다.브라운관을 누비는 탤런트들 중에는 아역 출신 스타들이 적지 않다. MBC 주말극 「장미와 콩나물」에서 김혜자의 둘째아들 영대로 맹활약중인 손창민(34). 71년 7세때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데뷔, MBC 「호랑이 선생님」등에 출연했던 아역 출신 스타다.
1월 방영된 MBC 「흐르는 것은 세월뿐이랴」에서 박근형의 큰 딸로 나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고 KBS일일극 「바람은 불어도」푼수 며느리역으로 사랑을 받았던 윤유선(30).
그녀 역시 5세때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너 또한 별이 되어」에 로 연예계에 입문, 「오뚝이 분대」등 어린이 극에 출연했던 아역 탤런트 출신이다. 윤유선은 80년 인기를 끌었던 KBS사극 「파천무」에서 소년 단종역을 맡아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SBS 일요드라마 「카이스트」에도 아역 출신 스타들이 연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안정훈(28)과 이민우(24). 8세때 KBS 어린이극 「꽃처럼 새처럼」에서 첫선을 보였던 안정훈은 「사랑이 꽃피는 나무」등 청소년 드라마를 거쳐 성인극에서도 사랑받는 연기자로 성장했다.
이민우는 9세때 TV문학관 「저승새」에서 귀여운 어린 사민승역을 연기, 한국TV상 아역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10세때 출연한 KBS 일일극 「은빛 여울」에선 차돌이역을 놀랄 정도로 완벽히 소화, 연기신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민우가 양녕대군으로 분했던 KBS사극 「용의 눈물」에서 그의 부인역으로 출연했던 안연홍(23) 역시 아역 스타 출신. 그녀는 12세때 첫 출연했던 KBS대하사극 「토지」에서 어린 서희역을 능란하게 펼쳐, 백상예술대상 아역상을 받았던 탤런트. MBC 아침드라마 「사랑을 위하여」의 장서희, 2월 종영됐던 KBS 미니시리즈 「천사의 키스」의 이재은도 아역 출신 탤런트다.
하지만 아역이라고 해서 모두 유명 탤런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시청자들에게 아역 이미지가 굳어 성인 연기자로 변신이 어렵기 때문.
아역 연기자로 출발해 성인 연기자로 활동한 사람은 1~2%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라마 제작진들의 설명. 「달동네」 에서 똑순이로 나와 아역배우로선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김민희가 대표적인 경우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