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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의존성 당뇨병] 한국인이 치료 길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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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의존성 당뇨병] 한국인이 치료 길텄다

입력
1999.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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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과학자가 인슐린의존성 당뇨병의 발생원인을 실험적으로 규명, 치료 가능성을 제시, 세계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세계적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따르면 캐나다 캘거리대학 윤지원(尹址洹·64)교수는 인슐린 생산세포에 있는 글루타민산 데카르복실라제(GAD)라는 단백질을 제거하면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쥐실험을 통해 확인했다.인슐린의존성 당뇨병은 인체 면역체계가 췌장의 인슐린 생산세포를 공격, 인슐린 분비가 차단돼 발생하는 것으로 인슐린이 없으면 포도당을 흡수하지 못해 영양소를 공급받지 못하고 혈당 조절이 불가능해진다.

윤박사는 『쥐의 췌장에 있는 인슐린 생산세포 속에서 발견된 GAD라는 단백질이 인슐린 생산세포를 파괴해 당뇨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박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GAD가 없는 쥐를 만들어냈으며, 그 결과 이 쥐들의 인슐린 생산세포는 공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윤박사는 『이번 연구로 GAD가 존재해야만 쥐에서 인슐린의존성 단백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실험적으로 입증됐다』며 『GAD를 조절하면 치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슐린의존성은 30대 이전에 주로 발병하고 평생 인슐린주사를 맞아야 한다. 윤박사는 조선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 건너가 국립보건원(NIH) 수석연구관, 캘거리대 당뇨병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아주대의대 객원교수도 맡고 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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