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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화해] DJ, 박전대통령 기념관지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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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화해] DJ, 박전대통령 기념관지원 강조

입력
1999.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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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고(故)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에게 역사적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김대통령은 13일 1박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방문, 지역원로 및 박정희전대통령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기념사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의사를 밝혔다. 김대통령은 만찬에서 『물러난 대통령들은 모두가 부정적인 평가만 받아왔지만 공적은 평가해야 한다』며 『지지여부를 막론하고 그가 6·25의 폐허속에서 근대화를 이루고 우리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킨 공은 인정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나는 과거 박전대통령과 반대입장이었지만 이를 초월해 기쁜 마음으로 기념사업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김대통령과 박전대통령의 화해에는 묵직한 함의가 있다. 무엇보다 자신을 핍박하고 민주화를 거부, 타도해야할 독재자로 설정했던 그를 김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용서하고 역사적으로 포용한 것이다. 「민주화세력과 산업화세력의 만남」이라는 의미도 있다. 박전대통령의 과(過)까지 수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근대화업적을 평가, 단절이 아닌 극복과 발전의 역사를 만들자는 메시지다.

지역화해의 의지도 배어있다. 대구경북, 나아가 영남의 상징적 인물인 박전대통령을 끌어안음으로써 영호남의 화해를 모색하는 효과 창출이다. 김대통령은 경북 도민들과의 오찬에서도 『지역감정에 얽매여 화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구제받지못할 민족으로 전락한다』면서 『국민화합을 위해 정성을 다하겠으니 여러분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정부의 박정희전대통령기념사업 지원은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이루어진다. 이 사업은 신현확(申鉉碻)전총리 김준성(金埈成)전부총리 정수창(鄭壽昌)전대한상의의장 이원경(李源京)전외무장관 등 경북원로들이 주비위원으로 나섰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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