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스테파쉰(47) 러시아 총리 지명자는 대표적인 친 옐친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그는 91년 옐친 집권 이후 최고회의 국방 및 안보위원회 위원장, 러시아 연방첩보국(현재 연방보안국·FSB) 국장, 법무장관, 내무장관 등을 거치며 출세가도를 걸었다. 특히 유리 스쿠라토프 검찰총장 해임 논란때 옐친의 의지를 적극 반영, 지난달 27일 제1부총리에 발탁됐고 16일만에 총리가 됐다.
그는 12일 『사회적 성향의 시장개혁을 추진하는게 러시아 정부의 역할』이라고 밝히는 등 총리 해임 파장을 진화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그러나 공산당 등 좌파세력이 할거하는 의회가 「옐친의 수족」인 그를 총리로 인준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가 혼란한 정국을 수습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52년 극동의 포르트-아르투르에서 해군 장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러시아 내무부 산하 최고정치대학을 졸업한뒤 졸곧 경찰과 정보기관에서 일해왔다.
법률학 박사, 역사학 석사로 현역 육군 소장이기도 한 그는 73년부터 90년까지 내무군(軍)으로 복무하면서 바쿠와 나고르노카라바흐 등 이른바 「화약고」로 불리는 지역에서 근무했다.
제1부총리로 전격 기용된 니콜라이 악쇼넨코(50) 철도장관도 역시 「옐친 사람」으로 분류된다. 전형적인 기술관료 출신인 그는 옐친의 가족과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독점사업인 철도 관할 부처 장관으로 경영수완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최근 크렘린측의 총리직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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