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의 모든 초등학교가 스승의 날인 15일 하루 휴교를 실시한다는 발표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었다.천리안이 11일부터 이틀간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해 사이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절반을 뛰어 넘는 67.1%(141명)가 「스승의 날 휴무가 적절한 조치였다」고 답했다.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은 32.9%(69명).
이 투표는 「촌지와 선물 시비로 야기되는 잡음을 없애고 스승의 날이 가진 참뜻을 살리기 위해 15일을 가정체험 학습일로 정했다」는 서울 초등학교교장회의 발표에 맞춰 실시됐다.
이에 대해 찬성의견을 낸 네티즌들은 『교사나 학부모 모두 공연히 번거롭고 오해를 받기보다 차라리 속시원할 것이다』 『그동안 스승의 날이 학부모에게 심리적 부담을 줘온 만큼 휴일실시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현실적 이유를 들었다.
반대론자들은 『어쩌다 우리 교육계가 이지경이 됐냐』며 교육계의 현실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교직사회의 신뢰회복을 위한 근본 대책없이 스승의 날에 쉰다는 것은 편법에 불과하다』 『학교에 사제(師弟)가 없는 스승의 날이 교사 학부모간 불신의 폭을 더욱 증폭시킨다』 『촌지 시비때문에 학교가 문을 닫는 처방까지 나오게 되다니…』등 씁쓰레한 표정들을 지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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