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장 소식이 더 궁금하다」.프로축구 대한화재컵 4강 진출티켓이 걸린 SK-삼성전이 벌어진 12일 목동운동장. 하지만 이날 B조리그 3위 SK구단의 관심은 정작 멀리 포항에서 벌어지고 있는 포항-대우전이었다. 2위 대우(승점 11점)에 2점뒤진 SK(승점 9점)는 포항이 반드시 대우가 져야만 4강진출이 가능한 상황.
후반 13분 SK윤정환이 1억원의 몸값을 하는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으며 2-1로 앞선 상황에서 포항-대우전은 1-1 동점상황. SK구단에서는 연신 포항경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SK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듯 스트라이커인 유고용병 마니치(대우)가 다혈질을 이기지 못하고 후반 35분 퇴장을 당하자 SK측에서는 희색이 돌았다. 포항이 대우를 꺾어주는 것이 아니냐고. 행운의 여신이 SK에게 추파를 던질것만 같은 상황. 포항이 대우를 잡아준다면 승점에서 포항에 앞선 SK가 골득실차로 B조 2위로 행운의 티켓을 잡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대우에는 안정환이 있었다. 안정환은 또다시 천금같은 결승골을 집어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더불어 한가닥 희망을 걸던 SK구단에도 긴박했던 10분동안의 긴장을 해소하는 안타까운 한숨소리가 절로 흘러나왔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