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FP=연합】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이 사임하고 후임에 로렌스 서머스 재무부 부장관이 임명될 것이라고 백악관 당국자들이 12일 밝혔다.루빈 재무장관이 사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는 200포인트나 급락했다.
루빈 장관은 한국의 금융위기 발생 직후 대한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한국지원의 필요성을 강조, 한국지원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당시 루빈장관의 발언으로 국제사회에서 개별정부 및 민간은행들의 대한 지원 분위기가 크게 조성됐었다. 13면에 계속
이날 사임을 발표한 루빈장관은 지난해 초부터 현직을 떠나고 싶어했으나 아시아 위기가 재연되면서 사임을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루빈장관은 의회가 국제통화기금(IMF) 지원금 의결을 지연시키고 있는데 실망한데다 국세청(IRS) 조직개편과 빌 클린턴 대통령 성추문 스캔들에 관한 의회청문회 등을 통해 워싱턴 생활에 염증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그의 부인이 워싱턴 생활을 싫어해 뉴욕에 따로 거주하는 것도 사임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자신과 임기를 끝까지 함께 하자는 클린턴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을 뿌리친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 삭스사 공동회장이었던 루빈은 94년 클린턴의 발탁으로 재무장관에 취임해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를 이끌어왔다.
「기적과도 같은 미국 호황」을 주도하던 루빈장관의 사임소식이 전해지자, 프랑스 주식시장의 CAC_40지수는 1.5% 떨어졌으며, 런던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한 미 달러의 가치도 하락했다.
신임 재무장관으로 임명된 로렌스 서머스는 전직 하바드대 교수이자 세계은행(IBRD) 수석 경제학자 출신으로 국제금융 이론의 대가다. 그는 그러나 직설적인 성격으로 아시아국가와의 협상에서 종종 마찰을 일으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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