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문성호(35)씨는 1일 아내의 생일 선물로 연극 한 편을 보여주기로 했다. 신문에서 읽은 극단 유시어터의 개관기념 공연인 「햄릿 1999」가 생각났다.아내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니 아마 남편의 탁월한 선택에 기뻐할 거야, 연극을 보고는 근사한 저녁을 사주어야지, 문씨는 모처럼 남편 노릇을 하는 것 같아 흐뭇했다.
그러나 웬 걸. 예매를 할까 하다 귀찮고 방법도 잘 몰라 그냥 나간 것이 낭패였다. 이미 나흘 전에 매진이었다. 결국 아내와 말다툼까지 하게 되고, 문씨의 소박한 꿈은 산산조각났다. 아 불쌍한 문성호씨.
◆주말에 영화나 연극, 음악회를 보러갈까?
그런데 어디서 뭘 하지? 표는? 혹시라도 허탕치지 않게 표를 미리 사두면 좋을 것 같은데, 직접 사러 나가긴 귀찮고. 뭐 편한 방법 없나?
우선 정보 수집. 신문이나 잡지를 뒤적인다. 일간지의 경우 대개 목요일이나 금요일자에 문화예술 종합정보가 실린다.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주요 공연장과 극장에 전화를 걸어도 알 수 있다.
자, 이제 표를 사자. 서울 등 대도시의 큰 책방이나 백화점 등에 예매처가 있지만 예매처에서 표를 사는 사람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 대부분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한다. 전국의 대다수 공연장과 영화개봉관은 전화로 입장권을 예매한다. 일찍 예매할수록 좋은 좌석을 구할 수 있다. 주요 영화개봉관은 대개 3일 전부터 표를 예매하는데, 전화예매가 전체 좌석의 20% 정도 밖에 할당되지 않아 서둘러야 한다. 그러면 미리 가서 표를 사야 하나?
◆입장권 예매 대행업체는 어떨까
어디서 뭘 하는지, 표는 남았는지 여러 군데 일일이 전화 걸어 확인하는 게 귀찮다면 입장권 예매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티켓링크, 티켓파크, 피노스티켓 등 주요대행업체가 전화, PC통신, 인터넷으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예매를 해준다.
이들 업체는 입장권의 약 5% 정도를 수수료를 받는다. 클래식 영화 무용 연극 대중음악 등 모든 분야를 취급한다. 전화를 걸면 상담원이 무슨 공연, 무슨 영화에 얼마 짜리 표가 남았고 어디가 좋은 자리인지 추천해 준다.
결제는 온라인송금이나 신용카드로 한다. 예매한 표는 당일 30분전쯤 찾아가 현장 창구에서 받을 수 있고 며칠 여유가 있으면 등기우편으로 보내주기도 한다. 예매대행업체를 찾아가면 전산망의 컴퓨터 모니터에 뜬 좌석배치도를 보고 직접 좋은 자리를 고를 수도 있다.
◆회원제도 있다
공연장이나 극장을 자주 찾는다면 이들 업체의 회원제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회원에게는 대행 수수료를 안받고 일부 공연은 10~20% 할인해주는 혜택이 주어진다. 공연정보도 미리 보내준다. 회원이 되려면 가입비와 연회비를 합쳐 2만~3만원 안팎을 내야하므로 여러 번 이용해야 본전이 빠진다. 어쩌다 한 번 이용할 거라면 회원이 될 것 없이 수수료를 무는 편이 낫다.
그러나 각 업체가 모든 공연, 모든 영화를 취급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업체별로 중점 영역이 따로 있다. 클래식공연은 티켓링크나 이지티켓, 연극은 티켓파크, 영화는 피노스티켓이 많이 취급하며 유용하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입장권 예매대행 서비스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Go tklink(천리안·우리넷)/02_539_0303/회원가입비 1만원·연회비 1만 5,000원/음악회 중심 전분야
△티켓파크/www.ticketpark.com/Go ticketpark(천리안)/02_538_3200/회원가입비 5,000원·연회비 1만원/연극 중심 전분야
△피노스티켓/www.finos.com/Go finos(천리안·하이텔·유니텔)/영화 02_3462_8400, 공연 02_3462_8444/ARS 02_3461_9600/회원가입비 6,000원·연회비 2만~2만 6,000원/영화 중심 전분야
△이지티켓/www.easyticket.co.kr/Go EZticket(천리안·하이텔·나우누리·유니텔)/02_761_0300/영화예매는 취급 안함
△이벤트 맥스/www.eventmax.co.kr/02_508_5678/무료회원제/영화만 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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