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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과학] "코끼리와 물개는 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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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과학] "코끼리와 물개는 사촌"

입력
1999.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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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와 물개는 사촌』호주 멜버른대 연구진은 11일 국립과학 아카데미 회보에 발표한 논문에서 아프리카 코끼리의 태아를 분석한 결과 수중동물과 유사한 구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임신 뒤 166일까지 성장했던 태아(사진)등 6개의 아프리카 코끼리 태아와 1개의 배(胚)를 관찰, 초기 태아에서 「신구(腎口)」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신구란 노폐물을 내보내는 배설계의 일부로서, 민물고기와 양서류등 물과 접촉하고 있는 생물이 갖추고 있다.

연구진은 초기 태아에서 발견된 신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졌다면서 과거 수중에서 살던 코끼리가 육지생활에 적응함에 따라 신구가 퇴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코끼리의 태아에서 내생식기 구조를 발견했다고 전하면서, 이같은 생식기는 물개나 고래등과 같이 수중생활을 하는 포유동물과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이 내놓은 또다른 근거는 코. 많은 양의 물을 흡수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코끼리의 코가 임신 직후의 배에서부터 완전한 형태로 발견됐다는 것.

과거 수중생활을 하던 코끼리가 잠수부의 스노클과 같은 호흡기로 코를 이용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와관련, 다른 지역의 코끼리들과 달리 지금까지도 헤엄을 칠 수 있는 아시아 코끼리들은 목이 너무 짧아 물 위로 입을 내밀 수 없기 때문에 코로 숨을 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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