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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 '할부구매' 해보자

입력
1999.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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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더위에 몹시 시달린 회사원 김모(38)씨는 올해에는 반드시 에어컨을 장만하기로 했다. 그러나 문제는 돈. 한꺼번에 목돈은 아무래도 부담인 것이다. 궁리끝에 김씨가 찾기로 한 것은 할부구매다.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이후 봉급생활자들의 여유가 없어지면서 할부에 대한 관심들이 높다. 할부에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관심 역시 적지않다.

김씨는 우선 가전대리점을 찾아가 할부구매에 관해 상담했다. 설명을 들은 김씨는 선택을 해야했다. 할부계약을 할 것인가,

신용카드 할부제도를 이용할 것인가이다. 물론 은행의 일반대출을 이용해 구입하는 것도 고려대상에 넣었다. 현금구입과 달리 할부에는 높은 이자가 붙기때문에 연21%(할부사), 연17.5%(카드할부), 연13.5%내외(은행대출)등 셋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고심끝에 내린 결정은 12개월 카드할부. 신용카드 12개월 할부로 사는 경우 연17.5%의 이자가 붙는다. 할부기간을 조정하면 이자율에 변화가 생긴다. 카드할부의 이자율은 조흥은행 비씨(BC)카드를 기준으로 3~5개월이 연15%, 6~9개월은 연16.5%, 10~12개월이 연17.5%다.

은행에서 연13.5%의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아 에어컨을 구입하는 것과 비교해보자(표 참조). 카드할부 12개월에 적용하는 연17.5%의 이자는 모두 28만4,375원. 물론 매월 할부원금을 분담해 나간다.

이에비해 할부사에서 12개월 거치로 대출받으면 이자만 63만원(연21%)이고 정액식은 35만2,000원이다. 거치는 매월 이자만 낸 뒤 12개월후에 원금을 갚는 것이고 정액식은 매월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는 방식이다. 결국 정액식의 경우 거치식에 비해 이자부담은 적지만 매월 부담액은 거치식보다 많아진다.

또한 은행의 마이너스통장에서 300만원을 대출받아 에어컨을 살 경우 1년간 이자는 40만5,000원이다(연13.5% 변동이자기준). 결국 매월 부담할 능력만 된다면 카드할부가 이자부담도 가장 적어 상대적으로 부담을 줄이면서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카드할부는 그러나 12개월이내의 단기간과 소규모 대출에는 편리하지만 할부구매액의 상한(약300만원)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할부금융제도는 아직 초보단계라 관련 회사별로 금리차이는 거의 없다. 지출예산에 따라 카드할부와 할부사 대출을 고르면 된다.

우선 할부사의 연21%대 이자는 에어컨을 비롯 컴퓨터 등 200만~300만원대의 가전제품을 할부로 살 때 붙는 이자다. 100만원 이하의 TV, 냉장고 등은 연23%로 높아진다. 피아노(연19%), 가구 등 내구재도 할부가 가능하다.

자동차의 할부이자는 월별로 판매조건이 다르지만 대개 연13%대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의 엑센트나 아토스는 연6~8%이고 대우자동차의 티코 마티즈 라노스의 할부이자는 연8%다.

/이평수기자 pyong@hk.co.kr

◇할부사,카드구매, 은행대출간의 비교(300만원 에어컨 12개월 할부구매시)

이자율 총이자액 월평균부담액* 할부사(거치식) 연21% 63만원 5만2,500원 (정액식) 연21% 35만2,000원 27만9,342원

* 카드로 할부구매했을 때 연17.5% 28만4,375원 29만3,750원(첫달) (조흥 BC카드경우)

* 마이너스통장에서 대출받아 만기상환 연13.5% 40만5,000원 3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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