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7일,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를 맞교환하기로 합의. 올초까지 두그룹의 이견으로 협상 교착. 정부의 압박과 중재. 3월20일 김우중(金宇中)대우,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이 만나 4월 말까지 주식양수도계약 체결하기로 합의. 그후 실무협상 난항…」숱한 곡절과 파란을 겪으며 진행돼 온 삼성과 대우간의 사업맞교환(빅딜)이 종착역을 코앞에 두고 있다. 최종 결론은「삼성자동차는 20일까지 협상마무리, 대우전자는 빅딜 대신 홀로서기」로 날 것 같은 분위기다.
삼성차는 6월부터 대우가 경영할 듯 양 그룹은 총수들이 합의한 이후 실무협상에 박차를 가해 이견을 상당부분 해소했다. 최근에는 세동회계법인의 삼성자동차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결과를 토대로 순자산과 부채규모에 대한 합일점을 찾고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대우자동차 고위관계자는 『계열사간 내부거래문제, 소액주주들의 저항등을 피하면서 부채를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20일까지는 협상을 끝내고 다음 달부터는 대우가 삼성차를 경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측도 이 가능성을 배제하지않고 있다.
대우전자 홀로서기는 정부도 용인 반면 대우전자빅딜은 「없었던 일로 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대우전자는 12일 경북 구미공장에서 차세대 영상표시장치인 42인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TV 신제품을 국내 최초로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3월 냉장고 신제품에 이어 빅딜 발표 이후 두번째 신제품 발표다. 대우측은 『홀로서기로 나가기 위한 자구노력』이라고 공개적으로 소리를 높이고 있다.
양재열(梁在烈)대우전자사장까지 나서 2월부터 임직원들에게 『대우전자는 삼성으로 가지 않는다』고 공표할 만큼 대우측은 홀로서기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입장도 이를 용인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강봉균(姜奉均)청와대 경제수석은 최근 『대우전자 빅딜은 삼성측이 원치 않는 만큼 대우가 자구노력으로 체질을 강화할 수 있다면 문제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혀 대우측을 고무시켰다.
『대우전자 빅딜은 삼성전자와의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없다』고 줄곧 주장해 온 삼성도 강수석의 발언을 반기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재벌 빅딜은 삼성자동차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며 『이제 빅딜 이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체질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남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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