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업계가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의 의약분업안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회장 노관택·盧寬澤)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가톨릭의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전국 병원장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병원장회의를 열어 의협과 약사회의 합의안을 거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병원장들은 결의문에서 『완전의약분업을 빌미로 약사와 조제실을 갖춘 병원 외래약국을 폐쇄하려는 시도를 단호히 배격한다』면서 『의협과 약사회의 합의안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병원장들은 이어 『의사협회가 회원의 54.4%를 차지하는 병원근무의사의 의견을 무시한채 서명했기 때문에 이번 합의는 「반쪽 합의」에 불과하다』면서 『병원계의 의사를 반영, 문제점을 시정하지 않을 경우 의약분업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한병원협회,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 국립대병원장회의, 전국중소병원협의회는 성명서를 발표, 병원의 외래약국 폐쇄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주사제는 반드시 의약분업에서 제외되어야 하고 환자치료를 위한 의약품 선정권은 담당의사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병원계의 반발은 IMF사태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많은 병원들이 병원수입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약 판매수입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병원계 내부에서도 상대적으로 경영환경이 좋은 대학병원 등과 300병상 미만 중소병원들간에도 다소 입장차이가 있어 당분간 내부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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