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의 걸작 「지옥의 문」이나 「칼레의 시민」 오리지널을 프랑스 파리의 로댕미술관에 가지않고도 볼 수 있게 됐다. 삼성문화재단은 프랑스가 낳은 최고의 조각가 로댕(1840~1917)의 대표작을 상설전시할 로댕갤러리(서울 태평로 삼성플라자 1층)를 12일 개관한다.미국의 저명 건축가 그룹 「KPF」(Kohn, Pedersen & Fox Associates)가 설계한 로댕갤러리는 로댕의 후기작 「대성당」(La Cathedrale)의 이미지(양손을 위로 향해 기도하는 자세)를 바닥에 옮긴 것이다. 한 손(벽)엔 「지옥의 문」을, 다른 한 손엔 「칼레의 시민」을 감싸도록 했다.
높이 6㎙가 넘는 대작인 「지옥의 문」은 로댕의 오리지널 에디션 작품 중 7번째 작품.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로댕이 1880년부터 사망하기까지 37년간 매달려 온 역작이다.
신곡의 「지옥편」을 소재로 수많은 인간의 사랑 고통 죽음 등을 상징하는 200여개의 조각상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국내 전시되는 작품은 그의 사후인 97년 제작 완료된 것.
프랑스 정부는 조각품의 오리지널 에디션을 보통 8~12개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번에 국내에 영구 소장되는 「지옥의 문」은 세계 유명미술관들과 경합 끝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옥의 문」은 파리 로댕미술관,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과 시즈오카 박물관, 스위스 취리히 쿤스트하우스, 미국 스탠포드대학과 필라델피아 로댕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함께 전시될 「칼레의 시민」은 12번째 주조된 에디션. 영국과의 전쟁 중 프랑스 북단 칼레시를 구한 시민 6명의 극기와 절망 공포를 극화한 작품. 96년 작.
로댕갤러리는 개관기념전(14일~9월 12일·월요일 휴관)으로 이 두 작품을 비롯, 삼성문화재단 소장품 11점과 「성당」 등 파리 로댕미술관 소장품 75점(조각 37, 데생 25, 사진 3, 포스터 10점)등 모두 8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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