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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99모스키토] "학교는 감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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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99모스키토] "학교는 감옥이다"

입력
1999.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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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학교를 쳇바퀴 돌며 우리 청소년들은 웃자라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의 현실을 그들의 생생한 언어, 강한 비트, 직설적 랩에 얹어 그린 「'99 모스키토」가 진정한 청소년 뮤지컬을 자임한다 .학교는 이들에게 전쟁터 또는 감옥이다. 언제든 휴대폰으로 타인과 소통할 수 있음에도, 한편으론 왕따당할 지 모른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 있다. 「'99 모스키토」는 그들의 입이자 눈이다.

『보충 자율 방송수업, 방과 후엔 독서실 미니 버스가 우릴 잡으러 왔네. 월말 중간고사 기말고사 모의고사 쪽지시험, 만기출소 기다리는 우린 장기수』,

『걸핏하면 욕해대고…여기가 무슨 삼청교육댄가 노예 시장인가』 10곡의 라이브 록 음악에 연출자 김민기의 창작 랩이 얹힌다. 10대의 눈으로 세상 뒤집어보기, 랩 버전 굿거리다.

기득권도 야유된다. 여당 원내총무가 지역구 출마를 위해 이사를 오면서 이 학교에 딸을 전학시키자, 연신 학생에게 아부하는 교감. 교장 진급을 위해서다. 사정을 훤히 알게 된 아이들이 그에 맞서 만든 청소년 정당이 바로 모스키토당. 대입본고사 부활, 논술강화, 야간자율학습 부활 등 기성 세대의 맞불도 만만찮다.

97년 국내 초연돼, 관심을 끌었던 작품. 당시는 학교 장면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현재 최고의 인기 게임 「스타 크래프트」의 동영상과 PC 통신 장면등을 무대 뒷면 가득히 배치, 보는 재미까지 더해준다. 매번 공연마다 록 밴드 「노 코멘트」의 라이브 반주가 곁들여진다.

독일 극작가 폴커 루드비히의 91년 작 「모기들 납신다(Die Moskitos Sind Da)」를 김민기씨 등이 우리 상황에 맞게 번안한 극이다. 총공연시간 2시간 5분. 평일 오후 6시, 토·일 4·7시, 월 쉼. 8월 15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 (02)763_8233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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