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속됐던 고리의 혜택은 고소득층만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저축률 추이와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총저축률은 33.2%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반면 민간저축률은 25.1%로 2.3%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민간저축률이 상승한 것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의 소비가 소득보다 더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저축을 소득계층별로 보면 고금리로 이자소득이 늘어난 소득순위 상위 20% 계층의 경우 소득이 전년보다 1.2% 줄었으나 사회적인 절약 분위기와 금융소득 종합과세 유보 등으로 소비를 10.2% 줄이면서 저축이 13% 늘어났다.
그러나 최하위 20% 계층의 저축은 전년에 비해 4.2배 감소하는 등 중산층 및 중하위층 저축은 큰 폭으로 줄었다. 곧 지난해 민간저축률이 높아진 것은 고소득층의 저축이 중산층 이하의 저축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증가한 때문으로, 결과적으로 고소득층이 고금리 혜택을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건전한 경제 운용과 중산층 육성을 통한 사회안정기반 확충을 위해서는 외환위기 이후 저축여력이 크게 줄어든 중하위층을 중심으로 저축증대를 유도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총저축률은 민간저축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세수감소와 사회보장지출 증가로 인해 정부저축률이 하락, 85년(29.8%)이후 가장 낮은 33.2%에 머물렀다.
총저축률은 70년대 초반 18% 내외에서 88년 39.3%까지 꾸준히 상승했으나 이후 감소세로 반전, 90년 37.5%, 95년 35.5%, 96년 33.8%, 97년 33.4% 등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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