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영상표시장치인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의 국내시판 개시를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대우전자는 12일 경북 구미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42인치 PDP TV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발표회는 그동안 빅딜발표로 침체분위기에 빠졌던 대우전자가 사내 분위기 반전과 「빅딜철회」의 희망을 걸고 준비한 회심의 대외행사.
특히 PDP TV는 대우전자가 보유한 몇 안되는 핵심기술로 대우전자의 홀로서기를 도와 줄 결정적인 품목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대우의 발표회를 이틀 앞둔 10일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40인치 PDP TV 판매개시」를 선언했다. LG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벽에 걸어두고 시청할 수 있는 초대형 벽걸이 TV를 11일부터 대당 1,600만원에 주문 판매한다」고 밝혔다. 대우전자의 행사 직전에 선수를 친 셈이다.
대우전자는『LG전자의 갑작스런 발표는 대우전자의 신제품 발표회에 찬 물을 끼얹기 위한 비신사적인 행위』라며『LG가 지난 해 10월에도 동일 제품의 양산발표를 했던 점으로 보아 아직 PDP생산라인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LG전자는『PDP TV 생산 공장은 이미 97년 완공됐지만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시판을 연기했던 것』이라고 해명하고 『대우전자의 신제품 발표회는 「홀로서기」의 바람몰이를 위한 정치적 제스처』라고 평가절하했다.
양측의 미묘한 신경전이 겹치면서 앞으로 PDP TV시장을 둘러싼 대우전자와 LG전자의 시장선점 경쟁은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PDP TV는 초경량 고화질의 벽걸이형 TV로 2005년에 세계시장이 100억달러, 국내시장 규모가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TV시대의 총아 제품이다. /이평수기자 py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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