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모(35)씨는 아주 난처했다. 새로 산 그림액자 하나를 거실 벽에 걸으려고 남편이 출근하자마자 못박기를 시작했으나 못은 번번이 벽에서 튕겨나가기 일쑤였다. 철근콘크리트조로 마감한 중력벽이라 못과 망치의 각도가 조금만 비뚤어져도 시멘트못은 팽하고 성을 내며 나동그라졌다.이처럼 집안이나 사무실에서 예기치 못한 곤란이나 불편을 겪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게 없을까. 잘 찾아보면 못박기에서 미끄러운 욕실바닥의 해결사에 이르기까지, 여러 경우에 안성맞춤으로 만들어진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생활용품들이 많다.
◇콘크리트 못박기용 집게 「탱크팡」-원통형 철제관과 피스톤, 못을 지지하는 집게구조를 이용해 콘크리트벽에 박을 못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지지해주는 제품이다.
못이 철제관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피스톤 머리를 망치로 때려 박기 때문에 망치의 각도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별로 없다. KBS 공개발명 아이디어 수상작품. 값 1만5,000원. 정·특수정밀기업 제품. 문의 02-3482-2735
◇수분제거용 압축기 「삼진물기제거기」-음식물 찌꺼기 등 수분을 제거해야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제품이다. 한약이나 만두속, 오이지 등의 약물이나 수분도 추출해낼 수 있다.
원통형 용기에 내용물을 넣고 지렛대 원리를 응용한 손잡이를 지긋이 누르면 용기 아랫부분에 뚫린 구멍을 통해 수분이 흘러나온다. 값 3만원. 삼진엔지니어링 제품. 문의 02-2285-0739
◇송수화기에서 손을 해방시킨 「사오정전화기」-사무실에서 일을 하다보면 통화내용을 메모하거나 전화를 받으면서 다른 일을 해야할 때가 많다.
「마이폰」, 일명 「사오정전화기」는 전화 송수화기로부터 목과 손을 해방시킴으로써 지난해 6월 출시 후 이미 공전의 히트를 친 제품이다.
일반 전화기에 연결되는 전화선 코드를 마이폰에 그대로 연결해 사용한다. 2종의 제품이 나온다. 값 2만8,000원. YTC텔레콤 제품. 문의 02-3453-7723(교환 205)
◇하수관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관통기」-1년에 한 두번씩은 꼭 소화불량에 걸리는 가정 하수관. 용액제재로도 잘 뚫리지 않는 하수관 막힘을 속시원히 뚫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하수관 곡면을 따라 자유자재로 휠 수 있는 길다란 스프링관이 손잡이에 달린 핸들을 돌리면 회전, 이물질을 긁어내도록 했다. 보다 긴 스프링을 써서 2, 3층 건축물 하수관에도 사용할 수 있는 「스프링청소기」도 있다. 값 9,000~1만2,000원. 삼정기업 제품. 문의 02-607-1271
◇가정용 만능 공구 세트-이미 널리 보급된 제품이지만 아직 구입하지 않았다면 가정상비품으로 하나쯤은 사둘 필요가 있는 제품이다.
못에서부터 전기테이프까지 가정에서 간단한 작업에 필요한 공구를 망라했다. 국산과 중국산 등 제품이 다양하다.
(주)세신에서 출시한 「전문용공구-SB0003」키트는 톱, 망치, 못통, 줄자, 플라이어, 몽키스페너, 펜치, 드라이버, 전기테이프 등 13개 공구를 모았다. 값 4만3,000원. (주)세신 제품. 문의 02-761-4501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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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상품/어디서 사나] 청계천·구로 전문점 밀집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상품들은 대부분 유통망이 빈약한 것이 흠이다. 따라서 원하는 상품을 어디서 살 수 있는 지 미리 확인하지 않고 매장을 찾았다가는 헛걸음을 하기 쉽다.
물론 「사오정전화기」처럼 이미 널리 유통된 상품은 자체 대리점과 일반 백화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제품들은 생산회사에 직접 전화해 상품 구입처를 문의하는 것이 좋다.
가정용 생활용품을 가장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은 동네 철물점이나 LG마트 등 대형할인매장이지만 용도별로 다양한 제품을 구경하려면 전문매장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수도권에서 생활공구·용품을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는 전문매장은 청개천 공구상가를 비롯해 구로공구상가 1·2단지, 구로동 중앙유통단지 등이 있다. 인천 마크로 맞은 편에 있는 인천공구단지와 시흥단지, 안산·반월 단지에도 1,000~2,000여개의 관련 상가가 밀집돼 있다.
이밖에 중소기업의 아이디어상품을 전문적으로 전시·판매하는 가장 큰 매장으로는 여의도 중소기업종합전시장(02-761-6100)이 있다.
중기전시장에는 정기적으로 중소기업제품 전시행사 뿐 아니라, 별관에 중소기업제품 상설판매장을 두고 40~50개 중소기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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