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와 바늘의 싸움」으로 불리는 재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송파갑지역의 표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정치거물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출마했기 대문에 승부가 쉽게 판가름날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의 선거결과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이 지역의 표심이 어느 한쪽으로 쏠려있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우선 14대 총선때는 제3당인 국민당의 조순환(曺淳煥)후보가 33.6%를 득표해 여당과 제1야당 후보를 간발의 차로 물리치고 당선됐다. 15대총선 및 15대 대선에서는 당시 여당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반면 지난 해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후보가, 구청장 선거에서는 국민회의 김성순(金聖順)후보가 이지역에서 1위 득표를 했다.
지역의 정치적 성향을 파악하는데는 투표율이 높았던 97년 대선결과가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이회창후보는 당시 대선에서 얻은 47.7% 정도의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지배적 분석이다. 자민련 김희완후보는 여당의 연합공천후보로 나섰기 때문에 최소한 김대중(金大中)후보가 얻었던 40.3% 이상의 표를 얻을 것이라는 게 여당측의 주장. 따라서 당시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가 얻은 10.5%의 표심이 이번에 어느쪽으로 기울지 관심거리이다. 자민련측은 『이인제후보가 충청권출신인데다 국민회의에 입당했기 때문에 그가 얻었던 표중 80%이상이 김후보쪽으로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측은 『이인제후보의 지지표는 대부분 사표가 될 것이기 때문에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투표율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자민련측은 40%, 한나라당은 50% 전후로 전망하고 있다. 자민련측은 『김희완후보가 3만표가량의 고정표를 갖고있는데다 이회창을 견제하려는 국민회의 지지자들의 표가 모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측은 『현정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투표장을 많이 찾는 반면 국민회의 지지자들은 소극적이 될 것이므로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