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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사관 오폭] 코소보 평화안 물거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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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사관 오폭] 코소보 평화안 물거품 위기

입력
1999.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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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선진7개국(G7)과 러시아의 평화안 합의로 급류를 타던 코소보 사태의 외교적 해결 노력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주유고 중국대사관 오폭이라는 뜻밖의 악재로 난관에 봉착했다.G8은 지난주 합의했던 평화안에 대한 세부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10일 후속 회의를 개최했다. 하지만 평화안의 진전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첫 회담에서 해결하지 못한 평화유지군의 성격등에 대한 입장차가 큰데다 설상가상격의 오폭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강경입장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나토측은 러시아가 평화안에 합의한 이상 중국측이 공습반대라는 공식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할 명분이 약하다고 판단해 왔다. 그러나 이제 사정이 판이해 진 것이다.

나토와 러시아는 오폭사건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해결 노력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원칙론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내부 상황은 그렇지 못한 것같다. 칼 빌트 유엔 코소보특사는 『이번 사건으로 유엔의 코소보 분쟁 종식작업이 보다 어려워 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토로했다. 또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특사는 『외교적 해결 노력에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다』며 G8의 평화안을 설명키 위해 계획한 베오그라드행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했다.

이와 별도로 중재자로 나선 인사들의「한건주의」도 외교적 해결 노력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체르노미르딘 특사와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이 대표적 인물. 체르노미르딘은 러시아 대선을 의식, 사실보다 과장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고, 아난은 코소보사태에서 추락한 유엔의 위상을 만회키위해 뒷북치는 「순방행각」만을 계속하고 있다는게 비판론의 골자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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