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무역회사에 다니고 있는 박모(28)씨. 눈코뜰새 없는 사회생활에 친구들과 시간을 맞춰 만나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다.짬을 내서 대학시절 취미로 즐겼던 스쿼시를 하고 싶어도 같이 운동할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럴때 유용한 게 바로 PC통신.
요즘 PC통신에 「통맥」찾기가 인기다. 「통맥」이란 통신상의 인맥을 일컫는 말. 일반 사회에서는 학연 혈연 지연 등이 주요 인맥이지만 통신상에서는 공통된 취미와 관심사를 갖고있는 사람들이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각 PC통신 대화방에는 날마다 영화 여행 음악 게임 등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찾는 방들이 무수히 개설된다. 마음만 맞으면 즉석에서 모임을 갖고 함께 취미를 즐기는 경우도 많다.
「통맥」찾기의 인기에 힘입어 유니텔은 「유니텔 사람들」(go upeople)이라는 사람찾기 정보를 개설했다.
자신의 사진과 함께 성별 나이 취미 출신학교 홈페이지URL 등 자세한 개인의 프로필을 입력하면 다른 이용자들이 각종 검색어를 통해 통맥을 찾을 수 있다.
제주도에 낚시를 하러 가고 싶으면 취미가 낚시인 사람중 제주도에 사는 사람을 찾아 정보를 얻고 함께 낚시를 즐길 수도 있는 것.
또 같이 군생활을 했던 친구나 초등학교를 같이 나온 친구를 찾을 수도 있다. 검색된 이용자에게는 즉시 호출을 할 수도 있어 실시간 연락이 가능하다.
또 누군가가 나를 조회할 때마다 자신의 ID 조회건수가 하나씩 올라가는 것도 이 기능의 묘미다. 현재 하루에 40만 클릭(Click)이 이뤄질 정도로 네티즌들의 절대적 호응을 얻고 있다.
유니텔의 담당자는 『학연 지연 혈연 등에 비해 폐쇄성과 배타성이 없다는 점에서 통맥은 건전하게 이용될 수 있다』며 『사이버 공간이 주는 삭막함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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