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간의 매직리그 선두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진 10일 잠실구장에는 「두마리의 다람쥐」가 등장해 관중들을 즐겁게했다.먼저 등장한 다람쥐는 삼성의 용병 빌리 홀. 5회초 2사서 좌전안타를 치고 1루로 나간 홀은 부지런히 1루베이스를 들락거리며 도루할 의사를 밝혔고 LG선발 김상태도 견제구로 맞섰다. 결국 몇차례의 견제끝에 김상태는 역동작에 걸린 홀을 2루베이스로 모는데 성공했다.
1,2루 사이서 이리저리 쫓기며 생사의 기로에 선 홀. 그러나 아뿔싸, 홀이 1루베이스 근처에서 태그를 시도하던 김상태의 팔밑으로 「쏘옥」슬라이딩, 1루에 무사귀환해 버렸다. 김상태의 큰키(193㎝)가 죄였다.
두번째 다람쥐는 LG의 김재현. 6-6동점이던 6회말 우전안타로 출루한 김은 후속 허문회의 2루수앞 땅볼때 공교롭게도 공을 잡은 정경배의 앞을 지나다 태그당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김은 허리를 뒤로 젖히며 정경배의 글러브를 살짝 피했고 타자의 1루돌진에 다급해진 정경배는 태그가 됐는지 확인도 않고 1루로 공을 뿌렸다. 그러나 2루심의 정확한 판정에 의해 김재현은 세이프.
「이 정도면 아웃으로 봐주겠지」라며 병살잡기에 급급했던 정경배의 본헤드플레이였다. 결국 김재현은 후속 대톨라의 중전적시타때 홈을 밟았고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됐다.
/이동훈기자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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