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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사관 오폭] 미국 반중감정 되레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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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사관 오폭] 미국 반중감정 되레 고개

입력
1999.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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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주재 중국대사관 폭격사건과 관련, 미국은 연일 「중국 달래기」에 열심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일요일인 9일 장쩌민 중국국가주석에게 친서를 보내 『이번 사건은 불행한 실수』라며 깊은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매들린 울브라이트 국무장관도 탕자쉬앤 외교부장에게 사과의 내용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그러나 미 행정부의 이같은 노력과는 별도로 미국내에는 중국을 곱지 않게 보는 견해 또한 만만치않다. 이미 핵스파이 사건, 통상마찰, 인권문제등으로 인해 보수와 진보파 양쪽에 반중(反中)감정이 폭넓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터에 베이징에서의 극렬한 반미시위 장면이 연일 TV에 방영되자 기왕의 「중국 때리기」 움직임은 더욱 자극받는 모습으로 가고 있다. 미언론은 대사관 폭격과 관련한 미 정부의 잘못을 비판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국 정부가 반미시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빼놓지 않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빌 리처드슨 에너지부장관은 이날 NBC TV에 출연, 『중국은 클린턴 대통령의 재임중에도 미국의 핵무기 기술을 빼내갔다』고 말해 반중감정을 더욱 부추겼다. 이제까지 자신의 임기중 일어난 일이 아니라며 부인해 온 클린턴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리처드슨 장관은 『중국은 과거 행정부뿐만 아니라 현행정부 아래서도 미국의 이익에 치명적인 정보를 빼갔다』고 말했다. 또한 제임스 새서 중국주재 미국대사도 이날 CBS TV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대사관 직원들은 사실상 인질상태에 놓여있으며 중국 정부가 반미시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서 대사는 『시위가 점차 격렬해지고 있어 처음에 이를 고무했던 중국 정부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대사관 폭격사건의 여파로 인해 수면아래 잠복하고 있지만 언제 미국의 반중감정이 노골적 모습을 드러낼지 모르는 상황이다. 중국의 반미시위가 장기화하거나 예기치 못한 사고가 터진다면 89년 천안문 사태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미중 관계는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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