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자 6면 한국일보를 읽고에 실린 「누구나 노약자석 이용가능」을 읽고 너무나 기가 막혔다. 나는 지체장애 3급 장애인이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노약자·장애인 좌석을 한번 보게 된다. 하지만 난 대개 이 곳이 빈 것을 본 적이 없고 양보하는 사람도 거의 보지 못했다.나는 이제 체념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얼마 전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하러 갔더니 학원측의 말인즉 얼마전까지만 해도 장애인 연습차량이 있었으나 이용자가 없어서 처분했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마음 속으로 허전함과 함께 나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을 느꼈다. 사실 운전면허라도 따서 지하철, 버스에서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나같은 사람을 위해서 지하철 좌석이나 주차장을 좀 비워둘 수는 없을까.
/엄현옥·인터넷 한국일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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