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준형기자의 증시읽기] 액면분할주의 '착시현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준형기자의 증시읽기] 액면분할주의 '착시현상'

입력
1999.05.10 00:00
0 0

여자는 싼 것을 좋아한다. 적어도 증시에서는 그렇다. 지난해말 현재 남성보유주식의 평균값은 8,920원인데 비해 여성보유주는 8,633원이었다. 콩나물값 아낀 푼돈이다보니 비싼 주식은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여자뿐 아니라 쌈짓돈 들고 증시에 뛰어드는 개미군단은 싼 종목에 손이 먼저 가는게 보통이다.싼 것을 좋아하는 심리가 주가에 반영되는 대표적인 사례가 액면분할이다.

액면분할이란 주당 5,000원인 액면가를 낮추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액면을 500원으로 내리면 주식1주가 10주로 늘어나는 반면 주가는 10분의1로 낮아진다. 액면분할은 유동주식수가 적거나 주가가 지나치게 높은 기업이 실시한다. 지난해 상법개정으로 액면분할에 제한이 없어지면서 액면분할을 실시한 종목은 현재 52개에 달하고 있다.

액면분할을 실시하면 값이 싸보이는 일종의 「착시현상」때문에 일단 주가급등현상이 나타난다. 대덕산업 삼화전자 등 지난달 26일 액면분할을 실시, 변경상장한 14개사의 주가도 26일 전후 2주일간 43%나 뛰었다. 이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2.26%)을 3배 이상 초과한 것이다. 지난주에는 액면분할일이 두달이나 남은 대웅제약이나 액면분할 검토단계에 있는 삼성화재같은 종목도 초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착시현상」을 나타낼때는 이를 예상, 적당히 편승하는 것이 돈을 버는 방법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착시현상」에 마냥 빠져들다간 낭패를 당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주가는 「제 값」을 찾아가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덕산업의 경우 액면분할로 인한 변경상장이후 이틀연속 상한가를 친 뒤 사흘연속 내리막을 걷는 등 대부분 액면분할주는 급상승뒤 곧바로 조정이 나타나는게 보통이다.

아울러 액면분할주는 500원짜리만 있는게 아니라는 점도 착시현상을 교정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사실이다. 한미약품 SK증권은 2,500원짜리이고 서흥캅셀 광동제약 삼화전자 샘표식품은 1,000원짜리다. 또 미래산업은 1주당 100원짜리이다. 이를 감안해서 한번쯤 같은 업종이나 경쟁업체의 주가와 비교를 해볼 필요가 있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