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끝난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3박4일 부산·경남 방문여정은 아리송한 행보의 연속이었다.6일 마산법회중 3000명의 군중앞에서 『대중을 이간질하면 부처도 구제못할 오역죄인』이라며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간접공격했다. 그러나 전씨는 9일 1만여명이 모인 경남 양산 천불사 법회에선 마산연설을 인용했던 당초 원고 대신 『불자가 많으면 싸움도 없다』는 간단한 인사말로 대신, 다시 발을 뺏다. 또 내년 총선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허삼수(許三守)전의원의 집에서 묵으며 지역인사들을 만난 것도 허씨에 대한 지원책이라는 비판의 빌미가 됐다. 전씨 본인이 직접 정치를 하지 않는다해도 측근들의 정치재개에 발판이 되주고자 한다는 것이다.
한편 전전대통령은 8일 부산 금정산 등반에서 『계획은 없지만 책임있고 대표성있는 사람이 초청하면 광주도 못갈 이유가 없다』고 광주방문의 의사를 비추었으나 『총선을 앞두고 오해를 사기 싫다』고 말을 흐렸다.
또 전전대통령은 1,892억원에 이르는 추징금문제와 관련, 『퇴임이후 검찰이 그렇게 조사했는데 뭐가 있었으면 가만 있었겠느냐』면서 비자금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강공책을 택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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