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출근하면 회사일에 충실하라, 만약에 잘못을 저질렀다면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라』이 평범한 원칙을 지키지 않은 미국의 한 증권회사 직원 19명이 집단 해고됐다. 주인공은 세계 9위의 대형 증권회사인 에드워드 존스 앤 코(Edward Jones and Co.).
이 회사는 지난달 27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국제영업 담당 3개 지점에서 일하는 2,316명의 직원들에게 메모 한 통을 보냈다. 『부적절한 내용을 E메일(E_mail)에 띄운 사람은 29일까지 인사과로 보고서를 제출할 것』
결국 41명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교육을 받도록 조치됐다. 그러나 회사의 E메일에 음란물과 외설적인 농담들을 띄워놓고도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은 19명의 직원은 7일자로 해고됐다.
『회사의 인터넷을 업무와 관련없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 회사의 대변인인 매리 베스 헤잉의 말이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에 4,570개의 사무실와 1만7,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모든 직원들의 전화 통화 내용과 인터넷 사용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 회사처럼 직원들의 E메일과 컴퓨터 파일 내용을 감시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최근 1,054개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7%가 직원들의 E메일을 체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작년의 20%보다 훨씬 높아진 숫자다. 직원의 E메일을 체크하는 회사중 84%는 직원들에게 자신들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으나 나머지는 몰래 캐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 있는 자신의 책상과 컴퓨터가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틀린 것입니다. 회사의 집기와 회사의 돈을 사용하고 있다면 회사일에 충실해야 하는 게 의무지요』
미국경영협회(AMA)의 에릭 그린버그는 계속 충고한다. 『지금이라도 당신의 E메일을 체크하라. 물론 회사에서 이미 당신의 E메일 내용을 파악했을 지도 모르지만』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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