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임신을 하면 체중이 크게 늘어난다. 임신 및 수유기에 필요한 엄청난 에너지 소모에 대비, 신체가 미리 지방을 축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만 정도가 병적일 만큼 심해 관절통 임신중독증 난산을 유발하거나, 산후에 손·발이 차면서 저리거나 시린 산후풍을 일으키는 경우.유전적으로 살이 찌는 체질이나 어렸을 때 비만했던 여성은 산후에 음식을 조금만 많이 먹어도 체중이 3~5㎏ 정도 쉽게 늘어난다. 따라서 살이 찌는 조짐이 보이면 허기만 살짝 때우는 식으로 적극 대처해야 한다.
산후에는 지방 탄수화물 당분이 많은 음식을 줄여야 한다. 대신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되 적은 양을 자주 먹는 게 좋다. 산후 1주일 뒤부터는 운동도 시작해야 한다. 처음엔 가볍게 팔·다리를 위로 들어올리는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어느 정도 적응되면 운동량을 점차 늘리되 반드시 걷기를 병행해야 한다. 임신 중 늘어난 뱃살을 제거하려면 윗몸일으키기, 누워서 다리올리기, 냉온욕 등이 효과적이다.
한방에선 비만과 관계없이 산후 어혈(瘀血·나쁜 노폐물)을 제거하고 허약한 몸을 회복시키기 위해 당귀 천궁 백출 진피와 같은 약재를 주로 처방한다. 비만증이 있을 때는 식욕을 감소시키는 숙지황 의이인 감초를, 관절이 약한 경우엔 우슬 속단 녹각 등을 적당량 첨가한다. 이런 한약을 복용하면 식욕이 60~70% 줄어들고 변비 탈모 어지럼증 무기력증과 같은 증상도 개선된다.
골다공증과 산후풍을 예방하려면 한약과 함께 사골이나 멸치국물을 자주 먹는 게 좋다. 숙지황 율무 감초를 3대2대1의 비율(1회분 총 30g)로 섞어 물 1ℓ에 넣고 끓인 다음 하루 2~3회씩 식전에 복용하면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길수한의원장·비만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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