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생은 미스코리아에 못나간다고요? 시대가 바뀌었잖아요』그동안 미스코리아대회 출전을 「금기」처럼 여겨온 이화여대에서 올해 미스코리아 본선에 재학생 2명이 처음으로 출전해 학내외에서 관심을 끌고있다.
99미스코리아 예선에서 미스서울 진에 뽑힌 무용과 3년 안복희(安福希·22)양과 미스제주 진에 선발된 영문과 2년 김은희(金銀熙·21·사진)양은 선배들이라면 걱정했을법한 「미인대회 출전논란」을 떨쳐버렸다.
이화여대도 『대학분위기와 시대가 많이 바뀐 만큼 재학생의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며 규제할 생각도 없다』는 입장. 학생처 관계자는 『이화여대생으로서 품위와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는 한 규제나 제재를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오히려 재학생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의 사절로 뽑히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다. 학생단체들도 『학생 개인의 대외 활동으로 당연하다』는 입장.
80년대까지만 해도 이화여대생이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할 경우 학내에서 징계를 의논했을 정도로 이대 재학생의 미인대회 출전은 「터부」시 돼왔다. 70년대 무용과 대학원생으로 미스코리아 진에 뽑혔던 손정은씨는 끝내 대학원을 자퇴하는 소동까지 겪었다. 학교측은 가능하면 재학생이 미인대회에 못나가도록 했고 학생들도 「출전하면 안되는 것」으로 인식해왔다.
미스 서울 진에 뽑힌 안양는 『출전하기 전에 가족들은 물론 학교 교수님과도 많은 상의를 한 후 결정했다』며 『대회에 최선을 다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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