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조심」. 8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카프와의 원정 경기서 시즌 3승째를 노리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의 이상훈(28)에게 떨어진 과제다.이상훈은 7일 현재 4경기에 선발로만 등판, 2승1패, 방어율 2.00으로 수준급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장타를 자주 허용했다는 것. 첫 경기인 지난달 7일 요코하마전을 제외하고는 매번 홈런 1발씩을 허용했다. 3경기 연속 피홈런.
4월1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서는 다카하시에게 솔로홈런(바깥쪽 높은 직구)을 얻어맞았고, 23일 히로시마전서는 오가타에게 2점 홈런(몸쪽 직구)을 허용했다. 5월 1일에도 나고야 돔에서 거인 마쓰이에게 일격(가운데 커브)을 당했다.
이중 오가타에게 맞은 것은 선제 결승 홈런으로 이상훈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뼈아픈 일타였다. 홈런을 허용한 3경기서 거둔 성적이 1승1패다. 1일 요미우리전 때는 승패가 없었다.
역시 9일 경기에서도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홈런. 히로시마 시민구장은 좌우측 펜스 거리가 91m 밖에 되지 않아 투수들의 무덤이나 다름없다.
이상훈은 지난해 5월20일에도 이곳에서 에토와 마에다에게 홈런을 맞은 기분 나쁜 장소. 선동렬조차도 『히로시마는 던지기 싫은 곳이다』라고 할 정도로 홈런에 대한 부담을 안고 등판해야 하는 구장이다.
게다가 오가타(홈런 7개) 에토(6개) 가네모토(5개) 등 중심타선의 무게도 만만치 않은 팀이 히로시마다.
그러나 이상훈은『실투만 조심하면 된다. 지금 같은 구위라면 웬만해서 큰 걸 맞지 않을 자신이 있다. 구장이 좁으면 우리 타자들도 그만큼 홈런을 치기 좋다는 얘기니까 똑같은 조건이다. 평소대로 히로시마 선발보다 오래 버틴다는 마음 가짐으로 차분하게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1일 오른쪽 어깨가 탈구돼 경기 도중 하차했던 이상훈은 후유증이 거의 없어 8일 등판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나고야=백종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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